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랠리는 계속된다”

올들어 75% 올라 글로벌 증시서 “최고”<BR>벤처 거품 꺼진후 제값 찾아가는 과정<BR>전문가 “IT부품·장비주 탄력, 더 오를듯”



‘사상 초유의 랠리는 지속된다.’ 코스닥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기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90년대 말과 같은 거품이 형성되지 않고 있는데다 자금도 계속 코스닥시장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수가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제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분석이 많다.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일부에서는 18일째 이어진 사상최장 랠리가 한달 넘게 이어질 수도 있다는 낙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3일 전일보다 14.56포인트(2.18%) 오른 682.27포인트로 마감, 지난달 31일 이후 18일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상승행진 기간 동안 지수가 101.35포인트(17.48%)나 올랐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이번 랠리를 포함해 올 들어 글로벌 증시(이머징마켓 포함)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연말 불과 31조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도 이날 현재 66조6,96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한달 랠리 가능하다”는 낙관론=11월 코스닥 시세판은 붉은 색 일색이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관ㆍ외국인들의 쌍끌이 매수 구조가 탄탄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지수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다 유가증권시장의 자금흐름과 세계적인 금리상승행진 마감 임박 등 대외적인 여건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사상 초유의 ‘1개월 상승행진’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실제 랠리 기간 중 외국인과 기관들은 3500억원어치의 코스닥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최근 들어 그동안 상승행진에서 소외돼 있던 IT 부품 장비주들마저 유가증권시장의 IT 선도주들이 ‘인텔쇼크’를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하자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이 큰 폭으로 반등하자 코스닥의 IT 관련주인 주성엔지니어ㆍ네패스ㆍ우리이티아이ㆍ서울반도체ㆍ코아로직ㆍ인탑스 등 관련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올 들어 외국인들은 시총 상위종목들을 주로 매수하면서도 에스엔유ㆍ코아로직ㆍ텔레칩스ㆍ엠텍비젼ㆍ비에스이ㆍ휘닉스피디이 등 IT부품ㆍ장비주들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의 IT부품ㆍ장비주들이 전체 종목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상승흐름을 탈 경우 코스닥 지수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승률 세계 1위=지난 22일까지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75.56%나 상승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위인 러시아의 RTS지수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오름세다. 터키ㆍ헝가리ㆍ체코 등 이머징마켓 증시에 비해서도 지수 상승률이 2배가 넘는데다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일본의 닛케이지수에 비해서도 3배나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기술주가 중심이 되는 나스닥지수는 연초 이후 3.6%의 상승한 것에 비하면 20배 가까이 올랐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벤처 거품 이후 상당수 저평가돼 있던 코스닥이 제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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