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기업경쟁력 상승예고

日기술·인력 중국行… 시장선점 생산거점화중국이 일본의 선진 기술과 고급 인력을 빨아들이면서 중국 고유의 저가 노동력과 일본산 선진 노하우로 접목한 중국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이 급속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값싼 대량생산 제품으로 세계 저가제품 시장을 공략해 온 중국 기업들이 앞으로는 수준 높은 기술력이 뒷받침 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확대, 우리나라 등 경쟁국에 대한 위협의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으로의 기술 이전에 앞장 서고 있는 것은 히타치(日立)제작소와 도시바(東芝) 등 주요 가전업체들.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일본 업체들이 비용이 적게 드는 중국에서의 위탁 생산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술 제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이르면 내년부터 대형 프로젝션 TV 기술을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도시바도 오는 2005년까지 에어컨 등 3개 품목에 대한 기술 공여에 나설 방침이다. 도시바는 기술 제공 업체가 관련 제품에 도시바 브랜드를 사용토록 하는 대신 브랜드 사용료를 받아내고, 나아가 해당 업체를 중국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산. 이밖에 미쓰비시(三菱), 마쓰시타(松下), 산요 등 주요 가전업체들도 이 같은 목적으로 중국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설비 이전으로 시작된 일본발(發) 중국행(行)의 물결은 고급 기술에서 나아가 인력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중국 상해의 인력알선업체가 도쿄로 진출, 직장인이나 정년퇴직자,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국에서의 재취업 알선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 업체가 외국으로 진출해 인재를 끌어 모으기는 처음있는 일. 지난달 말 문을 연 '상해시 경영자 인재서비스센터' 도쿄 사무소는 중국이 일본의 고급 인재를 영입해 가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일부 일본 기업들 중에는 주요 제품의 생산 뿐 아니라 개발 거점을 중국으로 옮겨 놓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도시바, 히타치를 비롯해 소니, 후지쓰, NEC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내 연구개발(R&D) 센터를 대폭 확대하거나 신규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직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일본 업체들의 선진 기술과 기술 개발능력, 고급 인재의 중국행은 결과적으로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을 키우게 해 국제 경쟁력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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