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달러 확보' 비상

수출社 선물환·외국인 주식 매도로 수요 급증


은행 '달러 확보' 비상 수출社 선물환·외국인 주식 매도로 수요 급증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은행들이 달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모 외화차입은 물론 외화자산을 축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선물환 매도와 외국인 투자가들의 잇단 주식매도로 달러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사모 외화차입, 변동금리부채권(FRN)을 이용한 구조화증권 발행, 외화자산 축소 등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 중이다. ◆ 달러 확보가 지상과제=국민은행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해외 채권발행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은행간 사모 외화차입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투자가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고 있어 채권인수 여력이 여의치 않은 만큼 외화채권 공모발행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달러수요가 급증하면서 스와프베이시스가 3%포인트 이상 확대되는 등 달러조달 가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외화채권 공모발행보다는 은행간 외화차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FRN을 변형한 구조화증권(structured securities)을 발행해 달러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외화채권 발행잔액은 55억달러 규모이며 당장 내년 1월부터 2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상환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해외채권 상환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신용경색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해외시장에서 FRN을 활용한 구조화증권을 발행해 달러자금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은행은 대규모 외화차입이 힘든 점을 감안해 조만간 5,000만달러를 새로이 차입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달러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경우에 대비해 외화자산을 줄이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해외채권 잔액은 33억달러로 이 가운데 8,000만달러는 오는 12월 중 만기가 돌아온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해외채권 상환에는 별 어려움이 없지만 달러 자금난이 가중될 경우에는 외화 신규대출을 억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외화조달 가산금리 급등=달러수요가 급증하자 가산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데 적용되는 금리인 통화스와프금리(CRS)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원화금리인 이자율스와프금리(IRS)는 상승하고 있어 스와프베이시스가 사상 최대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CRS는 3.00%, IRS는 5.58%로 CRS에서 IRS를 뺀 스와프베이시스는 2.58%포인트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원화를 주고 달러를 빌리려면 원화금리에 2.58%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얹어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중은행들은 “CRS 금리하락에 제동을 걸어 가산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한국은행이 스와프시장에 직접 개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시장자율을 강조하며 개입에 반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외화차입을 규제하고 스와프시장 개입을 거부하면서 달러자금 확보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의 해외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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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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