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사 개명 '붐'… 상반기에만 83개

영어식 표기· 업종명칭 삭제가 주류

상장사들의 '이름 바꾸기'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름을 바꾼 상장사가 83개사에 달해 투자자들의 회사파악이 쉽지 않을 정도다. 20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호를 바꾼 상장사는 83개로 집계돼 작년 상반기의 67개사보다 24%가 늘었다. 기업들의 상호변경은 2003년 67개에서 2004년 111개로 66%나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14개로 2년 연속 100개를 넘어섰으며 올해도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의 73%에 육박한 상태라 예탁결제원측은 올해 연간 사명변경이 지난해 수준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많은 변경유형은 국문표기를 영문표기로 바꾸는 형태로, 가드랜드(변경전 남경컴테크) 등 26개사에 달했고 반대로 영문 상호를 국문으로 바꾼 회사는 대우전자부품(변경전 파츠닉) 등 3개사에 그쳤다. 사업영역 다각화나 이미지 쇄신을 내세워 '공업', '화학', '백화점' 등 전통적 업종명칭을 상호에서 삭제한 경우도 광주신세계(광주신세계백화점) 등 11개사였다. 이밖에 디피아이홀딩스(디피아이) 등 3개사는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 사명에 '홀딩스'를 부가하는 형태로 상호를 바꿨다. 올해 들어서만 상호를 2번이나 바꾼 회사도 엠앤에스(성용하이메탈→대유엠텍에서 다시 변경), 헤파호프코리아(엔틱스소프트→네오시안에서 다시 변경), 세중나모여행(세중나모인터렉티브→세중나모에서 다시 변경) 등 3개사였다.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우회상장이 봇물을 이룬 것도 영향을 끼쳐 유가증권시장중 사명을 바꾼 회사가 25개사인데 비해 코스닥시장은 58개사에 달했다. 예탁결제원측은 "상호변경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쇄신하는 효과는 있으나 인지도가 부족한 기업이 영문약자나 국적불명의 합성어로 된 난해한 상호를 쓰거나 업종이 모호한 상호 등 부적절한 상호를 쓰게 되면 투자자나 소비자로 하여금 혼란을 초래해 오히려 기업이미지를 실추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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