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향후 물가전망] 내달이후 안정돼도 年4% 오를듯

공공요금 인상은 마무리…환율·집세·서비스료가 변수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표상으로는 오는 6월 이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 산정의 기초가 되는 지난해 물가가 6월부터 크게 올랐고 그동안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공공요금 인상이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상승, 경기호전 등에 따라 공업제품, 집세, 개인서비스 요금 등이 들썩거리고 있어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지속적으로 불안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또 하반기에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상반기의 이처럼 높은 물가상승은 정부가 올해 목표했던 물가상승률 4% 달성에 커다란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공업제품, 집세, 개인서비스 요금이 불안요인 올들어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공공요금 인상은 앞으로 자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가 공공요금 안정에 집중될 뿐 아니라 내년 선거를 앞두고 추가적인 공공요금 인상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아 있는 공공요금 인상 중 큰 것은 7대도시 택시요금이다. 만일 택시요금이 크게 오른다면 또 한번 전체 물가에 타격이 예상된다. 공공요금을 제외할 경우 문제는 공업제품, 집세, 개인서비스 요금이다. 공업제품은 환율상승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앞으로 상승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그동안 유통혁명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던 공업제품 가격은 이미 원자재와 수입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추가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3월 중 국제원재료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환율 상승으로 전월대비 5.9%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입물가 역시 올들어 전년 동월대비 8-9%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환율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까지는 약 3~4개월의 시차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6월이나 7월부터는 환율영향이 소비자물가에도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집세 역시 불안요인이다. 그동안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크게 떨어졌던 전세나 월세는 올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저금리 기조하에 월세전환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집세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저금리 유지에 따라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상승, 경기호전, 소비증대 등에 따라 개인서비스 요금 역시 앞으로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3%대 중후반, 연간 4%대 초반 예상 환율ㆍ공공요금 등 물가불안 요인이 있지만 하반기에는 전년 동월 대비 3%대 중후반으로 물가상승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상반기 1.5%, 하반기 2.9%이다. 월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지난해 월별 물가상승률은 4월이 1.0%, 5월이 1.1%, 6월이 2.2%, 7월이 2.9% 등이다. 또 8월 이후 역시 2%대 후반, 3%대의 높은 물가상승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보면 결국 5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6월부터 3%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는 여기에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는 농축산물 가격안정, 유류가격 인하 등을 감안,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3%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돈 삼성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6월까지 4%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겠지만 8~9월 들어서는 3%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연간 물가목표선 4%선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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