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마케팅에 '오렌지色바람'

"따뜻함·활력 상징…고객감성 자극" <br>KTF이어 SK·GS도 CI에 색상 적용

“얼어붙은 소비자 심리, 따뜻한 오렌지색으로 녹인다.” 파란색 계열을 주로 사용하던 기업 로고나 마케팅 기법이 ‘오렌지색’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따뜻함과 활력을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며 생동감 있는 기업 이미지를 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렌지 마케팅’으로 불리는 이 같은 흐름의 ‘원조’는 바로 KTF. KTF는 지난 2003년 8월부터 ‘Have a good time!’이라는 문구 바탕에 큰 오렌지색 점을 적용한 오렌지 마케팅을 본격 시작했다. 기존의 파란색이 차갑고 기술 지향적인 이미지가 강한 반면 오렌지색은 고객에게 보다 가깝고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 KTF 남승천 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은 “블루 계열 위주의 업계 컬러에서 과감히 탈피, 최초로 오렌지색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낄 만큼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KTF의 최근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렌지색이 없는 대리점 간판에 대한 고객 선호대는 30%에 그친 반면 오렌지색 간판은 75%까지 선호도가 상승했다. SK도 지난해 말부터 오렌지색의 힘찬 ‘날개짓’으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행복날개’로 불리는 새로운 기업 CI가 바로 그 것. SK는 지난해 10월 행복경영 이념과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행복날개’로 형상화한 새 로고를 발표했다. 특히 레드 계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날개 끝 부분을 오렌지색으로 마무리,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날개짓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인간관계’ 형성의 명소로 자리잡은 ‘싸이월드(cyworld.nate.com)’도 오렌지색을 홈페이지 메인 색상으로 고집해 온 오렌지 마케팅의 대표 사례다. SK커뮤니케이션즈 홍보실의 명성남 과장은 “싸이월드에 존재하는 일촌관계를 따뜻하게 풀어 나간다는 의지를 가장 잘 표현하는 색이 바로 오렌지색”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GS그룹이 지난해 2월 새 CI의 맨 위에 오렌지색을 적용, ‘태양의 에너지와 열정’을 기업 이미지에 불어 넣는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CJ, 삼양 등 상당수 기업들이 오렌지색을 새로운 CI 디자인에 활용했다. 색채 전문가들은 기존 삼성그룹의 파란색 로고로 대표되던 블루 계열이 최근 몇 년 사이 너무 흔하게 사용돼 왔고 따뜻함과 행복함을 표현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오렌지색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색채심리 전문 연구기관인 하트앤컬러의 이정후 팀장은 “색깔은 생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상품이나 선호 기업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며 “오렌지색이 주는 편안함은 소비자가 쉽게 매장을 방문해 편히 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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