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장 바뀐 삼성·LG 휴대폰, 새 전략은?

영업맨 VS 엔지니어 '휴대폰 경쟁력 높이기' 경영전략 주목<br>삼성 최지성-반도체보부상 별명 "디자인분야 강화"<br>LG 안승권-초콜릿폰 개발 주역…감성경영 주도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안승권 LG MC본부장

수장 바뀐 삼성·LG 휴대폰, 새 전략은? 영업맨 VS 엔지니어 '휴대폰 경쟁력 높이기' 경영전략 주목삼성 최지성-애니콜보부상 변신 "디자인분야 강화"LG 안승권-초콜릿폰 개발 주역…감성경영 주도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안승권 LG MC본부장 현재 국내 휴대폰 업계의 눈길은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안승권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장에게 쏠려 있다. 이들은 모두 노키아, 모토로라 등 세계적 업체들에 맞서 휴대폰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들은 휴대폰 사업의 수장을 맡기까지 전혀 다른 캐리어를 쌓아 왔다. 최 사장은 반도체, 디지털미디어(DM) 부문 등을 거치며 주로 영업맨으로 재직했다. 그는 ‘반도체 보부상’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장사꾼’이다. 반면 안 본부장은 MIT 대학 미디어랩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친 전형적인 엔지니어 출신이다.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도 발견된다. 바로 ‘디자인’에 대한 뛰어난 안목이다. 최 사장은 DM 총괄 사장 시절 색다른 디자인의 ‘보르도’를 내세워 세계 TV시장을 석권하도록 만들었다. 안 본부장의 경우 ‘감성’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영자다. ◇최 사장, 이제는 ‘애니콜 보부상’=최 사장은 영업맨 출신이다. 그는 지난 1985년 삼성 반도체통신(현 반도체 총괄) 유럽 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매출액을 1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로 100배나 끌어 올린 ‘신화적 인물’이다. 최 사장은 당시 전화번호부를 뒤져 ‘전자’와 ‘PC’라는 단어가 들어간 업체들은 모두 찾아 다니며 영업 일선을 누볐다. ‘반도체 보부상’이라는 별명도 이 때 얻었다. 최 사장은 시장 흐름을 반박자 빨리 읽고, 선제 대응하는 역량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은 시장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영업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프리미엄 전략도 일부 수정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기본적인 프리미엄 기조는 유지하더라도 영업 극대화 차원에서 저가폰 시장 공략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최 사장은 또 디자인 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해 삼성전자의 디지털 TV를 세계 1위로 올려놓았다. 경쟁사들이 ‘크기 경쟁’에 주력할 때 삼성전자는 ‘보르도’를 앞세워 디자인 경쟁으로 시장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특히 최 사장은 DM총괄 사장과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임할 정도로 디자인에 대한 안목이 높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휴대폰 디자인도 ‘슬림’ 일변도에서 보다 다양하고 유연하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안 본부장의 키워드는 ‘감성’=안승권 본부장에게는 ‘초콜릿폰 개발의 주역’이라는 평가가 따라 다닌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소비자들의 성향을 읽는 눈이 남다르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초콜릿폰이 탄생한 것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잘 읽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초콜릿폰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수익성 악화’와 ‘시장점유율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세계 시장에서 소니에릭슨에 밀려 5위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초콜릿폰이 전세계적으로 80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LG전자의 브랜드 위상이 올라가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초콜릿폰은 세계시장 4위 탈환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 본부장은 초콜릿폰을 개발하면서 기술보다는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후속 제품인 샤인폰도 첨단 기술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안 본부장이 초콜릿폰과 샤인으로 이어지는 LG전자의 감성 트렌드를 주도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LG전자의 경영전략에는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오히려 프라다와 제휴한 전면 LCD 휴대폰 등 디자인을 강조한 휴대폰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7/01/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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