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토종 스포츠브랜드 '부활 날갯짓'

프로스펙스·르까프, 디자인·마케팅 강화 年7~10% 성장<br>지난해 매출 외환위기 이전 수준 거의 회복<br>글로벌 브랜드와 대등경쟁… 본격 해외진출도



토종 스포츠 브랜드들이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빈사직전까지 갔던 ‘프로스펙스’와 ‘르까프’가 제품력과 유통망을 발판 삼아 체력을 빠르게 회복, 국내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여파로 화의와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화승과 국제상사가 매년 7~10%대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의 매출을 거의 회복했다. 국제상사의 프로스펙스는 지난해 1,625억원의 매출을 기록, 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직전인 97년 매출(1,720억원)에 거의 근접했다. 특히 지난 2월 E1으로 인수되면서 10년만에 법정관리에서 탈출한 국제상사가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여 향후 프로스펙스의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화승의 르까프도 2005년 1,37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 1,420억원의 매출을 기록, 화의절차에 들어갔던 98년 매출 550억원보다 거의 3배 가량 늘었다. 르까프는 올해 매출이 1,6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들 두 토종 브랜드의 매출은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매출에 아직 못미친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지난해 각각 2,880억원과 2,1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화의와 법정관리 상태에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프로스펙스와 르까프는 글로벌 브랜드와 거의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화승 조성 마케팅팀장은 “국내 시장만 놓고 보면 외형면에서 토종 브랜드들은 글로벌 브랜드에게 뒤지지 않는다”면서 “전세계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내셔널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에 맞서 대등한 경쟁을 펼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라고 말했다. 국제상사와 화승은 올해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을 강화해 프로스펙스와 르까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프로스펙스는 제품 생산은 국내에서 하지만 디자인과 연구개발은 해외에서 아웃소싱하고 있다. 르까프도 지난해 3월 영국 런던에 디자인 사무소를 개설하고 현지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미국에도 디자인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마케팅도 대폭 강화한다. 프로스펙스는 스포츠선수나 연예인을 기용한 TV광고는 물론 대회 스폰서, 프로구단 및 국가대표 후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E1이 8,000억원을 투자해 부채를 모두 상환, 무차입 경영구조를 확보했다”면서 “투자금과 이익잉여금을 합쳐 2,000억원이 넘는 성장재원을 마련한 만큼 조직 및 사업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는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르까프도 최근 광고모델로 탤런트 송승헌을 기용하고 TV-CF와 잡지 광고를 늘리고 있으며 인라인마라톤 대회 등을 후원하는 등 고객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르까프는 이달 초 중국 다렌에 2개의 매장을 오픈하는 등 국내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제품라인 확대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프로스펙스와 르까프는 올해 각각 1,765억원과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레저 및 스포츠 인구가 늘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아시아경기대회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푸마의 직진출과 휠라 본사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브랜드와 내셔널 브랜드간의 경쟁도 더욱 뜨거워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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