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증시가 본격적인 어닝시즌(기업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당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미국 증시는 이미 IBMㆍ인텔ㆍ마이크로소프트(MS)ㆍ모토로라 등 주요 기술주들의 1분기 실적이 당초의 우려를 깨고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데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예상보다 실적이 좋게 나올 경우 실적랠리도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국내 기술주 중에서는 17일 LG전자를 필두로 삼성전자 18일, 삼성SDI 25일 등 줄줄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기업의 실적이 당초 우려와 달리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 삼성전자ㆍLG전자 등은 최근 강세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6일 3일 연속 상승하며 30만원대를 넘어섰고 LG전자는 강보합세에 그쳤지만 4월 들어 이틀만 떨어지고 계속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 NHN은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네오위즈(상한가)옥션(3.75%), 다음(5.81%) 등 인터넷 대표주도 동반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주요 기술주의 실적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호조세를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옛 살로먼스비스바니)은 지난 15일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인 1조4,000억원~1조 6,000억원의 상단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세탁기와 핸드폰 판매 증가에 힘입어 4조9,800억원 4,012억원으로 예상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 9%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