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채권단이 금융당국의 유권해석과 관계없이 이번주중 채권단회의를 열어 공개매수 여부를 논의하기로 함에 따라 결과가 주목된다.
채권단회의에서 공개매수쪽으로 최종 결론이 날 경우 LG카드 인수 예상가는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 인수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개매수에 무게 = LG카드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채권단에 제안할 매각방법은 2가지다.
소액지분 채권단이 시장에 주식을 스스로 팔도록 한 뒤 나머지 큰 지분을 가진 채권단이 매각 절차를 계속 진행하는 방법과 현재의 공개경쟁입찰 방식과 공개매수를 접목하는 방법이 그것.
전자는 채권단을 10개 미만으로 정리해 공개매수를 피하려는 일종의 고육지책이다. 현행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주요 주주가 10개 미만으로 줄어들면 공개매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공개매수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시세보다 높게 팔 수 있는 상황에서소액 채권단이 이를 포기하고 사전에 주식을 팔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LG카드 채권단은 산업은행 22.93%, 농협 14.59%, 국민은행 10.83%,우리은행 8.70%, 기업은행 5.95%과 보험권 등 총 14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매각절차를 계속 진행하면서 법률적 문제도 해결할 수있는 `경쟁입찰+공개매수'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이 입찰을 통해 최종인수자를 선정하면 최종인수자가 채권단과 소액주주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방안이다.
김종배 산은 부총재는 "채권단회의에서 두 가지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면서 "원래 계획대로 진행되면 좋겠지만 법률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수가격 올라갈 듯 = 채권단회의에서 공개매수쪽으로 최종 결론이 날 경우 LG카드 인수가격은 당초 예상가보다 상당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총재는 "공개매수시 인수전에 참가한 5개사에 사고자하는 수량과 가격을적어내라고 한 뒤 인수자를 선정, 공개매수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입찰적격자로 선정된 곳은 신한금융지주, 농협, 하나금융지주, SC제일은행, MBK파트너스 등 5곳이다.
최종인수자 선정시 LG카드 주식 시장가격에 일정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을 제시해야 성공할 수 있어 인수대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가장 많은 인수 물량을 써내는 곳일수록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공개매수시 인수자는 채권단 지분 뿐 아니라 소액주주 지분까지 사야하기 때문에 채권단 매각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채권단 입장에선 가급적 더 많은 물량을 인수하겠다는 후보쪽에 손을 들어줄 확률이 높다는 것.
산은 관계자도 "많은 물량, 좋은 가격을 써내면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겠느냐"면서 "인수자부담이 그만큼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자금동원력도 최종 승자를 가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은측은 공개매수가 진행되더라도 매각은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단회의를 거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낸 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액주주의 지분 매각 참여 등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는 10월까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부총재는 "수량과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공개매수 절차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서 "반드시 LG카드를 연내에 팔아야할 특별한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