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 "은행 직접가니? 난 인터넷뱅킹 한다"

인터넷 뱅킹이란 세계 어디에서나 PC를 이용해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PC뱅킹이 국내에서만 활용 가능한 데 비해 인터넷 뱅킹은 인터넷망, 근거리통신망(LAN)을 통해 국제거래도 가능하다.사람들은 대개 은행에 가서 잔액조회, 송금, 대출 등의 업무를 본다. 인터넷 뱅킹을 통하면 이 모든 일을 집에 있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잠깐 동안에 끝낼 수 있다. 현재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은행은 모두 14개. 11개 은행이 한국통신의 「가상은행21C」에 가입해 있으며 국민·조흥·한빛은행 등은 독자망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사실상 은행이 하는 모든 업무를 여기서 처리할 수 있다. 지난 7월께 은행들이 시작할 때는 주로 잔액조회, 계좌이체, 수표조회, 신용카드조회, 대출이자 납부 및 원금상환, 자동이체 등의 서비스가 가능했다. 곧이어 은행들은 대출업무도 새로 개설했으며 최근에는 일부 은행이지만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되는등 서비스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다. 거래통장과 신분증을 갖고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전자금융 이용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후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안프로그램 설치, 인증서 발급, 이용자 ID와 비밀번호 등록절차 등을 거치면 시작할 수 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송금서비스를 보자. 컴퓨터를 켠 다음 인터넷 프로그램을 열어 특정 은행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시작이 가능하다. 처음 화면에서 인터넷 뱅킹이라고 써져있는 곳을 클릭하고 곧이어 계좌이체란을 누르면 된다. 이곳에서 보낼 금액, 보낼 곳, 돈이 빠져나갈 통장 등의 필요사항을 기입하고 전자서명을 하면 끝난다. 현재 기본 서비스 외에 대출서비스가 가능한 은행은 주택·조흥·한빛·신한은행등이다. 대출을 받으려면 똑같이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인터넷 대출란에서 필요사항을 기입하면 된다. 이를 통해 얼마나 대출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본 다음 서류작업까지 마치고 은행 영업점에 가서 도장만 찍으면 된다. 이 가운데 조흥은행은 최근 영업점에 가지 않고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호평을 받고 있다. 대출가능금액을 알아본 다음 필요사항기입을 끝내면 곧바로 대출금이 자신이 원하는 통장으로 입금된다. 이 서비스로 가능한 대출은 예금·신탁 담보대출로 최고 2,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기간은 담보예금의 만기일까지다. 조흥은행은 조만간 신용대출, 아파트 담보대출, 기업대출등도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고객의 계좌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기도 한다. 신한은행의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계좌의 잔액과 거래내역을 즉시 알 수 있다. 또 적금과 예금을 중도 해지할 경우 얼마를 찾을 수 있는지 조회도 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고객의 예금·대출·신탁·적금 등 모든 거래계좌를 하나의 선택 박스로 만들어 고객이 계좌번호를 몰라도 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주택은행 등은 부동산정보도 가르쳐준다. 주택은행은 분양되는 아파트의 위치도, 단지배치도, 단지조감도를 제공중이다. 주택자금이 필요한 사람은 이를 보고 나서 시세정보와 연결해 대출 가능금액을 조회한 뒤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최근에는 이동전화를 이용해서 은행업무를 볼 수도 있게 됐다. 기존 서비스가 직접 인터넷에 접속해야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이동전화 뱅킹은 휴대폰 부가서비스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로 접속할 필요가 없다. 현재는 일부 이동통신업체나 단말기로 한정돼있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휴대폰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은행은 이달들어 LG텔레콤 019휴대폰을 통한 이동전화 뱅킹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휴대폰으로 잔액조회를 하기 위해서는 은행 콜센터에 전화해 ARS자동응답기의 음성을 통해 확인했지만 이제는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잔액조회를 할 수 있다. 현재는 잔액조회 서비스만 제공되지만 조만간 거래내역조히, 계좌이체 등으로 서비스가 확대된다. 한미은행의 이동전화 뱅킹을 이용하면 거의 모든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잔액조회는 물론 대출신청, 계좌이체 등을 직접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할 수 있다. 단 한솔PCS 018휴대폰 가운데 삼성애니콜 단말기로 한정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인터넷 뱅킹을 하면 편리함과 더불어 실질적인 이익도 돌아간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무통장 예금상품인 「E-뱅킹」을 팔고 있는 농협은 E-뱅킹을 출금계좌로 해서 인터넷 뱅킹을 통해 다른 예·적금에 가입하면 1.0%포인트의 금리를 더 준다. 서울은행은 인터넷으로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만기 6개월 미만은 0.2%포인트, 6개월 이상은 0.4%포인트의 금리를 보너스로 준다. 기업들도 필요한 업무를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다. 현재 기업고객을 상대하고 있는 은행은 기업·조흥·한빛은행 등이 있다. 기업고객 업무는 아직 많은 은행들이 시스템 개발을 하지 못해 이뤄지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의 경우 생계형 창업자금 대출을 인터넷 뱅킹으로 해주고 있다. 창업을 하거나 창업한 지 6개월 이내인 중소기업이 대상이며 5,000만원 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또 상장기업등 「신용도 우수기업」이 발행한 어음에 대해 보증없이 우대금리로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기업고객은 먼저 우대어음인지를 확인한 다음 필요사항을 입력하면 할인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밖에 한빛은행은 받을어음 조회, 할인어음 조회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조흥은행은 수출환어음 추심현황, 신용장 개설 등의 외환조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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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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