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의 공백을 틈타 은행이 주식시장의 매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은 지난달 2,93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 11일 이후 단 2일을 제외하고 15일 동안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2월 각 1,525억원, 1,857억원을 순매도한데 이어 3월에도 211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
이와 달리 1~2월 2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투신의 경우 지난달에만 7,665억원을 순매도해 증시를 받치는 매수주체가 은행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은행이 증시에 대한 시각을 바꿔 점진적으로 주식 투자비중을 늘려갈 것이란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은행들이 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이자마진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