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희망을 말한다] 사람 "다가올 호황기 대비 우수 인력 확보하자"

해외 채용설명회·특급 대우등 '최고 인재' 발굴 적극<br>사내 대학 운영·학비 지원등 임직원 교육훈련도 강화




[기업, 희망을 말한다] 사람 "다가올 호황기 대비 우수 인력 확보하자" 해외 채용설명회·특급 대우등 '최고 인재' 발굴 적극사내 대학 운영·학비 지원등 임직원 교육훈련도 강화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극심한 글로벌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래를 대비해 인재 확보 및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사람을 잘랐던 과거 사례와 달리 오히려 호황기를 대비해 유능한 인재를 꾸준히 확보하겠다는 물밑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언제까지 불황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며 막상 필요할 경우 인재가 회사를 이끌어가는 근본적인 에너지란 점에 주요 그룹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성식 대한상의 연구원은 “IMF 위기를 겪으면서 주요 기업들이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경험을 갖게 됐다”며 “주요 기업들이 발빠르게 호황을 대비한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우량기업은 불황을 인적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그렇게 할 때 경쟁사와의 역량 차를 벌리고 호황기에 비약적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고 인재’ 자부심 불어넣어라= 삼성그룹은 이건희 전 회장이 인재중시 경영을 강조한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우수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인재관리의 모범으로 꼽힌다.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면접을 보는 등 공을 들인다. 특히 삼성은 ‘S급 인재’에 대해 급여와 처우에서 확실한 대우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도입된 펠로 제도 또한 눈길을 끈다. 총13명이 임명됐으며 이들은 사내에서 해당 분야 최고전문가로 인정 받는다. 급여 등 기본적인 처우 개선은 물론 별도의 연구실이 제공되고 독자적인 연구개발이 지원되며 이를 위한 별도의 팀을 구성할 권한이 부여된다. 삼성은 또 임직원 교육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 공과대학(SSIT)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3년부터 이 곳에서 130여명의 전문학사를 배출했다. 삼성전자는 또 성균관대와 공동으로 석박사 과정을 운영 중이다.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과 현장 인프라를 활용한 프로젝트 수행 등을 통해 실전에 강한 인재를 집중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기도 산학연계의 일환으로 아주대 등과 ‘드림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LG그룹에서도 구본무 회장이 직접 나서 인재 확보를 주문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기존 인력을 내보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인재를 모으고 육성하는 것은 경기와 관계 없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LG그룹은 5,500명에 달하는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계획대로 진행했다. LG는 사원 교육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창원의 LG전자 DA(HAㆍ가전)사업본부는 경북대와 부산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운영한다. 주1회 주말을 활용하며 학비의 절반은 회사가 부담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미국 등 해외협력사의 임직원 교육훈련을 실시 중이다. 포스코는 사내 선발을 거친 뒤 국내 주요대학에서 MBA과정 이수를 희망한 직원들의 학비를 지원해 전문성을 강화해주고 있다. ◇글로벌 인재 육성 앞장선다= 주요 기업들은 핵심 인재 영입 및 양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LG전자는 해외 인재채용을 위해 연간 30회 이상의 순회 채용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임원급 10여명으로 구성된 해외 우수인재 유치단이 미국의 주요대학을 순회하면서 이공계 유망주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7명의 최고책임자급 인사 가운데 5명을 외국인으로 채울 정도로 외국인 인재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SK그룹은 글로벌 오픈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 특히 그룹의 전략 지역인 중국에서 지난 2002년 이후 3,200여명의 인력을 채용했다. 최태원 회장은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대한 시장이므로 우선 공략 대상”이라며 “중국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미국, 일본 등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삼성의 핵심 계열사들은 해외 현지에 인재사무소를 두고 체계적으로 해외 인재를 발굴ㆍ채용한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인재만 약800명에 달한다. 현대자동차는 현지 시장에 정통한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2002년부터 해외 채용에 적극 나섰다. 미국과 유럽 대학 출신자를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해왔으며 앞으로는 중국 대학 졸업자도 대거 채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내수 중심이던 롯데그룹 또한 중국 현지에서 그룹 설명회를 겸한 채용 박람회를 열고 지난해 40대 1의 경쟁률 속에 15명의 인재를 선발했다. GS건설은 인도와 베트남에서 현지인 190명과 60명을 각각 채용했고 서울 본사에서도 인도와 필리핀, 영국에서 플랜트 설계인력 등 70여명의 외국인을 채용했다. 주요 그룹들이 바라는 인재상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그룹들은 제각기 다른 모습의 인재를 원하고 있다. 주요 그룹들이 바라는 인재상은 어떤 것일까. 삼성그룹은 천재형 인재를 찾고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은 지난 94년 "21세기에는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했다. 역시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인재상의 제1원칙은 '빠른 두뇌와 창의력을 가진 인재'다. 디지털 시대에는 빠른 두뇌와 독창성이 경쟁력의 원천이란 설명으로, 이 전 회장의 천재론과 동일 선상에 있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인재형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전자제품의 상징인 TV 분야에서 소니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디지털 TV로의 전환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LCD 등 전자제품 부품산업도 연장선상이란 점에서 디지털 문화를 이끌어가는 두뇌의 소유자를 환영한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도전과 협력을 특히 내세우고 있다. 불모지였던 국내 생산현장에 자동차 사업을 도입해 세계 6위의 업체로 키운 현대의 저돌적 돌파력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 대의 신차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생산라인 직원들과 마케팅 담당자 등 수많은 인재들이 정확히 일해야 한다"며 "자동차의 2만개 부품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만 제 기능이 나오듯 협력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끊임없이 새 영역을 개척해 온 SK그룹이 통신과 정유 등 기존 사업 영역을 확대해 자원개발 및 녹색 에너지사업 등 제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고 최종현 회장 또한 "내 일생의 80%는 인재를 모으고 육성하는 데 바쳤다"고 회고한 바 있다. LG는 '기본에 충실한 사람'을 최고로 친다. 기본에 충실한 과정을 통해 성과를 내고 이런 체험이 계기가 돼 목표를 단계적으로 높여가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게 LG의 지론. 실제 주력인 LG전자는 무리한 도전 대신 안정 속 품질 혁신을 통해 글로벌 3위의 종합 전자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 [기업, 희망을 말한다] 관련기사 ◀◀◀ ▶ 상생·노사화합으로 내일을… ▶ 상생 "대-중기 손 잡아야 불황탈출 빠르죠" ▶화합 '노사, 일자리 나누기 함께 찾자' ▶사람 "다가올 호황기 대비 우수 인력 확보하자" ▶성장 "수출만이 살 길"… 숨은 2% 시장을 잡아라 ▶ 나눔 "사회공헌활동은 또 하나의 성장동력"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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