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올 목표순익 잇단하향

최근 북핵사태와 SK글로벌 문제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되자 은행들이 올해 이익목표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오히려 지난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막바지에 이른 은행 구조조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위험신호를 보이고 실물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각 은행들이 연초 계획했던 순익 목표치의 하향조정을 잇따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내부적으로 2조7,000억원의 순익을 목표로 했던 국민은행은 경기악화로 인해 순익 목표를 2조3,000억원선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1조2,000억원과 9,500억원의 순익목표를 세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순익목표를 각각 20%정도 낮춘 1조원과 8,000억원 수준으로 낮출 움직임이다. 이밖에 한미은행도 올 초 약 3,000억원 정도로 설정했던 순익을 대외여건 악화로 인해 지난해 순익 2,604억원 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재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목표를 지난해 순익 2,604억원보다 15~20%정도 늘어날 것으로 잡았지만 SK글로벌 문제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목표를 낮춰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SK글로벌에 대규모 채권을 가지고 있는 은행들의 경우 SK글로벌의 은행 공동관리 실시와 함께 대출금의 20%에 이르는 충당금을 더 쌓아야해 순익감소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채권 은행인 하나은행의 경우 5,100억원의 대출금을 가지고 있어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000억원과 600억원대의 충당금을 더 적립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제성장률 5%를 가정하고 순익목표를 세웠는데 최근 경제성장률이 1%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것 까지 생각해봤을 때 오히려 지난해 보다 실적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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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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