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印 대실험' 세계가 관심

글로벌 철강사중 첫 현지제철소 건설 선언<br>120억弗 투자…2010년부터 본격 생산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메이저를 꿈꾸며 인도 제철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 오리사주의 포스코 제철소 부지.



지난 20일 인도의 캘커타에서는 세계 굴지의 철강업계 대표단들이 모처럼 만나 머리를 맞댔다. 이날 세미나는 당초 내년도 철광석 가격과 수급전망 등 세계 철강업계의 현안을 폭 넓게 토론하기 위한 자리였다. 회의장소를 인도로 정한 것은 중국과 함께 철강 소비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정작 관심의 초점은 포스코의 인도투자 청사진에 모아졌다. 그만큼 포스코의 투자규모 자체가 엄청난데다 새로운 실험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철강업계의 관심이 온통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포스코측은 이날 세계 철강인들 앞에서 인도 현지의 제철소 건설에 대한 야심찬 구상을 공식 선언했다. 내년말까지 현지 타당성 조사와 부지 확보를 마무리한 후 2007년부터 1차적으로 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됐다. 이렇게 되면 인도 제철소는 당초 예정대로 오는 2010년부터 본격적인 슬래브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또 앞으로 2년마다 300만톤 규모의 용광로를 건설해 오는 2015년에 연산 1,200만톤 규모의 거대 제철소를 완공할 것이라며 인도 프로젝트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태현 포스코 인도프로젝트 추진반장은 “1차적으로 2007년부터 30억 달러를 들여 300만톤 규모의 쇳물을 뽑아낼 수 있는 시설을 착공할 것”이라며 “일반 고로 방식이나 아니면 파이넥스 방식이냐에 대한 결정도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10월 전세계철강협회총회(IISI) 총회에서 파이넥스의 인도 적용여부를 오는 2007년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전 세계 철강사들의 투자계획 발표가 쏟아져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면서도 “하지만 유독 포스코만이 박수 세례를 받는 등 포스코에 거는 인도인의 기대가 각별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언론들도 행사장에서 포스코 관계자들에게 제철소 건립계획을 자세하게 묻겠다며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을 정도다. 포스코에 대한 이 같은 우호적인 분위기는 무엇보다 120억 달러에 달하는 포스코의 투자규모가 가장 많은데다 글로벌 철강사 가운데 가장 먼저 인도에 제철소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포스코는 철광석 등 채굴을 담당할 사업 파트너를 찾아내고 철광석 등 원재료 스왑(SWAB)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해야 하는 적지않은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 현지의 철광석만으로 쇳물을 뽑아낼 수 없어 인도 이외의 지역으로부터 물량을 수입한 후 같은 규모의 인도산 철광석을 국내에 들여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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