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치권, 내년 총선 준비 박차

한나라, 여의도식 정치 탈피위한 개혁 착수<br>신당, 블레어식 혁신 모델로 체질개선 추진<br>이회창측 '보수신당' 창당 작업도 가속화

정치권이 내년 4월9일 치러질 제18대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한나라당은 ‘여의도식 정치’에서 탈피하기 위한 당 개혁 프로그램 검토를 시작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 총선 승리를 위한 당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총선에서 독자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보수신당 창당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의 ‘대세론’과 통합신당ㆍ보수신당의 ‘견제론’ 간 대결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압승해 중앙 및 지방 행정권력을 모두 장악한 한나라당이 의회권력까지 획득, 전대미문의 독주체제를 달성하느냐 아니면 국정견제 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의 본능이 작동하면서 의회권력이 여야에 적절히 배분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한나라당 ‘여의도식 정치’ 탈피 착수 한나라당은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당 개혁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4일 강재섭 대표와 회동해 포괄적인 개혁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 방향의 초점은 기존 정치관행인 ‘여의도식 정치’에서 벗어나는 맞춰져 있다. 이 과정에서 풀어야 할 최대 과제는 당권ㆍ대권 분리 문제에 대한 입장정리다.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당 내 모든 세력을 끌어안고 총선을 총력체제로 치르느냐 마느냐가 이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당권ㆍ대권 분리는 현 당헌에 명문화돼 있다. 그러나 이 당선자 측은 최근 ‘당(黨)ㆍ정(政)ㆍ청(靑) 일체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당선자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에도 불구하고 집권당ㆍ정부ㆍ청와대를 확실하게 장악해야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총선 공천권과 맞물려 당장 강 대표와 박 전 대표 등을 자극할 수 있다. ◇ 신당 ‘블레어식 정치’로 당 체질 개선 현재 대선패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당의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당 내 공감대가 폭 넓게 이뤄진 상태이다. 당 일각에서는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보여줬던 당 혁신 모델을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블레어 전 총리는 지난 1994년 40대의 젊은 나이에 노동당 당수로 선출됐고 전통적인 좌파노선에서 벗어난 ‘신노동당 정책’을 주창, 1997년 총선에서 노동당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했던 인물. 일부 초ㆍ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40대의 블레어 전 총리가 노동당 당수가 돼 당을 개조했던 것처럼 대선 참패에 따른 위기상황을 수습하려면 젊은 의원들의 역할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당은 전날 사흘 만에 당무에 복귀한 오충일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ㆍ상임고문단 연석회의를 갖고 내년 2월3일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 지도부의 경선과 합의추대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 이회창 ‘보수신당’ 창당작업 가속화 이회창 전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창당을 추진 중인 보수신당의 이념과 노선을 밝혔다. 그는 특히 보수신당의 기본이념으로 ▦자유주의(Liberalism) ▦국제주의(Internationalism) ▦공동체주의(Communitarianism)를 제시하고 ‘작은 정부’ ‘감세’ ‘법치주의 확립’ ‘강소국 연방제’ ‘교육 대개혁’ ‘과감한 개방정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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