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서울시 '노숙인 저축왕' 34명 선정

서울시는 노숙인 쉼터 시설의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저축왕 선발대회에서 심모(65)씨 등 34명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노숙인 쉼터 21곳에서 지내는 95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지난 10개월간의 저축활동을 평가했다. 시는 특히 월 저축액 20만원 이상과 주택청약저축 가입을 기본 심사기준으로 삼은 뒤 저축 의지를 중시해 절대적인 저축액보다는 소득에서의 저축 비율에 가산점을 부여했다. 노숙인 저축왕들은 매월 일정액을 저축하면 서울시와 투자ㆍ출연기관이 같은 액수만큼을 지원하는 ‘희망 플러스 통장’ 가입 추천을 받을 수 있으며 상위 3명에게는 50만~2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저축왕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심씨는 2월 서울시의 저축왕 선발 소식을 듣고 노숙인 쉼터 복지사와 의논해 급여통장을 쉼터에 맡기고서 10개월 만에 1,000만원 남짓을 모았다. 그동안 통장에서 한푼도 찾지 않고 담뱃값이 아까워 금연까지 해 이룬 결실이다. 2005년 말 노숙인 쉼터에 입소해 현재 가락시장에서 환경미화 일을 하는 심씨는 앞으로 작은 전셋집을 마련하고 채소행상을 하는 데 필요한 중고 트럭을 장만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노숙인들은 돈을 조금만 모으면 음주ㆍ사행성오락 등으로 탕진해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바람직한 저축습관을 키워주기 위해 저축왕 대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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