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상황이 호전된 신용카드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이용한도 상향조정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용한도 상향조정과 신규 카드발급량 증가 등은 카드사가 무리한 확장경영에나설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직장인 김 모(31세)씨는 최근 현대카드로부터 이용한도를 상향조정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콜센터 직원은 김씨에게 '이미 이용한도가 상향조정됐다'며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을 요구했다.
김씨는 '이용한도 상향조정은 소비자의 허락을 먼저 얻은 다음에 이뤄지는 것인데 어떻게 먼저 한도를 올렸냐'고 항의했고 콜센터 직원은 이에 대해 '한도 조정이미리 된 것이 아니라 동의를 얻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라며 앞서 언급한 내용을 번복했다.
소비자들이 관련 규정에 익숙하지 못한 점을 이용해 이용한도를 더 올리려는 콜센터 직원의 작전(?)이 실패한 셈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콜센터 직원에 대한 관리가 미숙해 발생한 일로 해당직원에주의를 주고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신용카드 이용한도를 상향신청하는 고객에게 50만원권 국민관광상품권을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등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인터넷을 통해 이용한도 상향조정을 신청하면 고객의 신용점수에 따라 한도를올리는 방식으로 자발적인 한도 조정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밖에 카드 외판원이 회사로 방문해 무리하게 카드 발급을 종용, 일에 상당한방해를 받았다는 항의성 민원도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센터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한도를 조절한다는 점에서 과거 출혈 경쟁 시기 때와는 다르지만 경기가 좋아지면 고객에 대한 이용한도를평소보다 더 많이 늘리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엔 카드사들이 이용한도를 늘리는 형태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고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