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원장 노성태)은 고유가와 미국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하락 등을 감안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4.6%로 수정전망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한 전망치 4.9%에 비해 0.3%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
한경연은 고유가 및 환율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아 분기별 GDP 증가율이 1.4분기6.2%, 2.4분기 5.1%, 3.4분기 4.2%, 4.4분기 3.3% 등으로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와 환율의 영향이 특히 큰 경상수지의 경우 1.4분기 10억6천만달러 적자에이어 2.4분기 10억9천만달러로 적자 폭이 더욱 커지고 3.4분기까지 2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4.4분기에는 25억3천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서 연간으로는 1억4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한경연은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달러당 환율이 1.4분기 976.5원, 2.4분기 930.7원, 3.4분기 925.
9원, 4.4분기 920.3원 등으로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1.4분기 배럴당 59.2달러, 연말까지 나머지 3개 분기에는 배럴당 65달러 선을기록할 것이라는 가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경연은 1.4분기와 2.4분기 환율은 이 가정과 같지만 3.4분기에는 달러당 920원, 4.4분기에는 달러당 900원으로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2.4분기부터 연말까지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로 대폭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할 경우 성장률은 4.3%로 낮아지고 경상수지는 59억달러의 적자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연은 소비자물가는 유가상승에 의한 상승압력이 환율 하락에 의해 상쇄될것이라면서 기존의 상승률 전망치(2.9%)를 유지했다.
한경연은 환율안정을 위해 △기업투자 활성화, 가계부문의 해외투자 확대 등을통한 달러 수요 창출 △수출결제 통화 다변화와 해외투자관련 규제 정리 등 종합적인 외환시장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대출 우대금리 적용과 융자규모 확대 등 기업지원책과 외환거래 자유화, 해외투자 확대 등 거시적 대응을 병행함으로써 1980년대 중반과 90년대 초의 엔고(高)를 극복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한경연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