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함미에 로프 연결… 조류·파도 세기 상관없이 구조 총력

[천안함 침몰] "상황 너무 다급하다"… 산소호스 연결도 시도<br>선체 인양 크레인 출발… 4~6일후 현장도착할듯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두 동강 난 채 가라앉은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 부분의 정확한 위치를 확보한 군이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에 들어갔다. 실종자 상당수가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안함 함미에 로프를 묶는데도 성공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7시57분께 함수에 위치표식 '부이'를 설치한 데 이어 오후10시31분께 옹진함이 음파탐지기로 함미를 찾아 오늘 오전9시께 '부이'를 설치했다"며 "함정의 정확한 위치가 확보된 만큼 이에 대한 탐색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미는 폭발사고 발생지점에서 북쪽으로 180m 떨어진 수심 40m 지점에, 함수는 수중으로 완전히 사라진 지점에서 남쪽 45m 거리의 수심 24m 지점에서 발견됐다. ◇시간 촉박… 정조시간 관계 없이 구조시도=대부분의 실종자들이 위치할 것으로 판단되는 함미에 대한 구조작업은 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함정의 특성을 고려해 함내 산소 유지량을 계산한 결과 실종자들이 생존했다면 최대 69시간은 버틸 수 있을 수 있을 것으로 군은 설명하고 있다. 이런 계산이라면 천안함 실종자들의 최대 생존 한계시간은 임박했다. 이 때문에 군은 생존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조류 세기와 파도 등과는 무관하게 구조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군은 수중카메라를 투입해 함미를 확인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해군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으로 실종자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가면서 조류가 약해지는 2시간여의 '정조' 시간을 감안하지 않고 계속해서 잠수를 시도하고 있다. 합참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해군 준장은 "오늘은 어제보다 기상이 좋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함미가 함수보다 구조작업 수월할 듯"=함미는 40여m 수심에서 뒤집어지지 않은 채 식별돼 함수보다 구조작업이 수월할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해군 2함대는 실종자 46명 중 32명이 기관부침실과 휴게실ㆍ보수공작실ㆍ유도조종실 등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함미의 어뢰갑판 부위에 로프를 묶는 데 성공했고 산소호스 연결도 시도했다. 생존자 구조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 군은 현재 구조함인 광양함과 기뢰탐색함 등 우리 해군 함정 14척과 해경함정 6척, 구조함 살보(Salvo)함을 포함한 미 군함 4척 등 모두 24척을 투입해 탐색과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상륙함인 1만4,000톤급 독도함이 사고 해역에 도착해 모든 탐색과 구조활동을 총지휘하고 있다. 이 준장은 "우리와 미국 구조함이 사전 회의를 거쳐 탐색 및 구조활동 방법을 설정하고 인명구조 등에 대한 본격적인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모든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며 "정확한 선체 상태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며 SSU 요원들이 격실 하나하나를 확인하고 폐쇄됐을 경우 수중 용접기 등을 사용해 뚫고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안함 선체를 인양하기 위해 부산에 본사를 둔 삼호I&D는 거제 성포항에서 해상 크레인 '삼아 2200호'를 사고 현장인 백령도 인근으로 출발시켰다. 3척의 예인선이 크레인을 끌고 연안을 따라 항해하게 되며 약 4~6일 후에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삼아 2200호는 길이 85m, 넓이 12m 크기로 모두 2,200톤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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