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3조1,000억원대의 부실채권을 성업공사에 매각한 지방은행들이 무수익여신을 줄이고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부실채권 추가매입을 금융감독위원회에 요청했다.은행별 요청규모는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경남 부산은행이 각각 2,968억원과 2,000억원으로 많고 전북 1,600억원, 광주 605억원, 대구 600억원, 제주 21억원 등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두 개 은행뿐 아니라 모든 지방은행이 무수익여신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다만 시장 상황이 좋아진만큼 성업공사의 매입비율(담보 45%, 무담보 3%)도 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업공사 관계자는 『아직 매입 여부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지 않았다』며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고 법원 낙찰률도 호전되고 있어, 매입이 결정되면 매입률은 상향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업공사는 지난달 구조조정기금채권 발행 한도 가운데 12조원이 예금보험공사로 넘어감에 따라 재원 부족사태에 직면, 하반기 채권매입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지방은행 부실채권 추가매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신경립 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