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십자각] 새로운 도약을 위해

세계적인 벤처기업가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의 손정의(孫正義)소프트뱅크 사장과 김윤종(金潤鍾) 전 미국 자일랜사장이 잇달아 국내 벤처기업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손정의사장은 최근 방한, 100여개 인터넷기업에 1억달러의 투자와 함께 국내에서도 나스닥시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윤종씨 역시 미국에서 1억달러규모의 벤처투자사인 「알카텔 벤처펀드」를 설립하고 현지는 물론 국내 유망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과 미국에서 벤처신화를 일궈 벤처기업인들에게 희망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들이 국내 벤처기업 투자에 본격 나서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벤처기업인들에겐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들이 적지않은 자금을 투자한다는 것은 아직 태동단계에 있는 국내 벤처산업의 발전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해외에서 숱한 역경과 위기를 극복하고 일찌감치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냈던 그 정신과 자부심, 그리고 노하우를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김윤종씨는 지난달 미국 현지에서 기자와 만난자리에서 『한국의 벤처기업은 아직 여러가지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며 『투자활동을 통해 다양한 노하우와 인재를 육성하는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세계적으로 벤처기업이 성공한 경우는 미국을 비롯 이스라엘 정도. 국내서도 지난해부터 벤처붐이 일면서 그 성공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벤처붐은 절반의 성공을 이룬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비록 국제통화기금(IMF)을 계기로 실업해소라는 다소 엉뚱한 정치적 색채가 가미된 가운데 벤처정책이 출발한 점은 있지만 벤처산업은 이제 한국경제의 희망으로 굳건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정부도 이미 새천년은 벤처기업시대로 선포해놓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손정의사장과 김윤종씨의 투자계획은 벤처기업인 들이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성공의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내에서 벤처산업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것은 강인한 개척정신과 패기 가득한 열정이 솟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그것은 새로운 도약을 의미한다. 대기업위주의 불균형적인 산업구조로 불안한 성장을 해오다 IMF사태에 직면했던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은 것은 다름아닌 벤처기업이다. 새천년에는 한국경제가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보다 더 튼튼하고 굳건한 산업구조를 정립, 세계의 주역으로 당당히 설수 있길 기대해 본다. MOONHN@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