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은 올초 바나나우유는 노란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가공우유를 선보였다. 바나나 껍질은 노랗지만 속살은 하얀 점에 착안해 만든 이 제품은 색소를 사용하지 않아 우유색이 하얗다는 사실을 통해 웰빙 붐 이후 불기 시작한 무첨가 식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몇 년새 건강지향적인 소비자층이 늘어나고 색소나 설탕을 가미한 가공우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난해 가공우유 시장은 전년대비 12% 줄어들었다. 매일유업의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바나나 우유지만 소비자 건강을 생각해 흰색으로 만든 만큼 흰 우유와 다를 바 없이 건강에도 유익하다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겠다는 것. 단맛도 최소한으로 유지, 누구나 부담없이 마실수 있도록 만들어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또 일반 우유의 유지방 함량이 3.5%인데 비해 유지방 함량을 절반으로 줄인 저지방 가공유여서 웰빙 트렌드에 또한번 더 부합된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제품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광고로 소비자들에 어필한는데 성공했다. 사무실편, 교무실편, 편의점편 등 3편으로 구성된 광고는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 흐릿한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만들어져 재미와 리얼리티를 더해주고 있다. 매일유업 박경배 홍보팀장은 “사실 바나나우유는 경쟁사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뻔한 광고로는 눈길을 끌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 평범함을 거부한 독특한 광고기법을 택한 것이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독특한 제품명, 웰빙 트렌드에 맞춘 제품 컨셉트, 재미있는 광고 등에 힘입어 이 제품은 출시 3개월만에 편의점과 대학가 인근 상점을 중심으로 1,000만개(100억원) 판매에 육박하는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앞으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를 가공우유 시장의 판도를 바꿀만한 파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