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금융시장 '추가테러 불안감'

채권금리 급변… 소비도 급격 위축 >>관련기사 9ㆍ11 대참사와 미국의 공습, 추가테러에 대한 우려에다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채권시장 등 일부 금융시장도 시스템 위기를 노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 패턴과 금융시장 불안감은 지난 90~91년 경기침체기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경제는 3ㆍ4분기 이후 경기침체로 돌입할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9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 재무부채권(TB) 매입이 급증, 이를 담보로 한 레포(Repo) 마켓 이자율이 정상 때의 2.5%에서 0.1%로 급락했다. 이날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ㆍ증권거래위원회(SEC) 및 채권은행들이 긴급회의를 열어 채권시장과 머니마켓 안정화를 논의했으며 월가 전문가들은 시장심리가 급변할 경우 금융시장의 시스템 위기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업 부도율도 높아져 파산법11조 신청규모가 97년의 172억달러(신청 전 자산)에서 올해는 9월 말까지 1,630억달러로 급증했으며 연말까지 2,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정크본드) 부도율은 연초 7%에서 현재 8.5%로 상승했으며 채권 딜러들은 연말에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부문의 위축도 심각해 미시건대 조사에서 테러 위협으로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49%나 되는 것으로 나왔으며 갤럽 조사에서는 추가 테러 위험을 느끼는 응답자가 전체의 59%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9월 소매매출이 급감, 고급 의류 판매업체인 블루밍데일, 나이만 마커스 등의 매출이 20%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9월의 소매매출 증가율이 30년 만에 가장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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