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유로권 산업생산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어났다. 미국의 2월 소매판매도 지난달 폭설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12일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1월 유로권 산업생산(계절요인 반영)이 전월보다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EU 27개국 전체 산업생산도 1.8%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수치는 1990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일 뿐 아니라 전문가 예상치인 0.7%의 두 배를 넘는 것이다.
전년 같은 기간인 2009년 1월과 비교했을 때도 산업생산 증가율은 1.4%(유로권), 1.5%(EU 전체)로 조사됐다. 특히 재정적자 등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아일랜드는 15.3%의 기록적인 산업생산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편인 유로권 최대 경제국 독일은 1.6%의 산업생산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11월ㆍ1.2%)를 제외하면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이 0.3~0.7%에 머물러 경기회복이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유럽 경제가 연초 강한 상승탄력을 받았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만간 더 빠른 경기회복세가 관측될 것이라는 기대도 감지된다. 시장조사업체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경제가 마냥 침체돼 있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매판매도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의 2월 소매판매액(자동차 제외)은 전월보다 0.8%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인 0.1%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다. 소매판매지수 역시 전월보다 0.3% 올라 예상치인 -0.2%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달 미국에 폭설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쇼핑몰을 자주 방문했다는 이야기다. 이던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