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WBC 경제효과 얼마나 되나?

세계 1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21일 일본과 쿠바간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3주간의 일정을 마친다. 이번 경기는 야구의 세계적 저변 확대를 통한 관련 산업 매출 증대 등을 목표로 출발했지만 결과는 지역별로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야구가 인기 종목 중 하나인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팬들을 TV 앞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지만 축구의 인기가 강한 유럽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팀으로 기록됐다. 지난 15일 일본을 2대 1로 이겼을 때 현지 방송.신문은 이를 톱뉴스로 다뤘다. 중계방송 시청률도 20.3%(TNS 미디어 코리아 집계)에 달했다. 일본에서도 WBC 시청률은 20%대에 달해 최고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경기 평균 시청률을 뛰어 넘었다. 중국 CCTV도 이번 대회 경기를 중계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처럼 야구 기반이 취약한 국가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특히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등의 인기몰이에도 불구하고 대회 스폰서 규모 등을 보면 야구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인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독일에서 치러지는 월드컵의 경우 20억달러의 수입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규모의 스폰서만도 15개나 된다. 하지만 WBC의 26개 스폰서 가운데 글로벌규모 스폰서는 마스터카드와 일본 게임업체 코나미 등 단 2개사였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미국내 야구의 위상을 한층 높여 보려던 미국에서 조차예상보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페인어 ESPN 채널만이 예선과 8강전, 4전, 결승전 등 총 39게임을 중계한데그쳤다. 이 채널 시청 가능 가구는 전체의 9%에 불과하다. 5천만가구를 시청권으로두고 있는 영어 방송 ESPN과 ESPN2는 30게임을 중계했으나 그나마 이 가운데 14개는녹화방송을 했고 일부는 새벽 3시에 방영됐다. 특히 12일 미국과 일본과의 경기 시청률의 경우도 시청률이 1.4%에 불과해 지난해 정규 시즌 야구 경기(1.0%)나 미국프로농구(NBA)(1.2%)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야구계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야구계는 이번 대회 수익금의 절반을 대회 참가국 야구협회측에 지원할 방침이다. 각국도 지원금의절반을 자국 야구발전을 위해 사용할 것으로 야구계는 보고 있다. 팀 브로스난 미국 메이저리그(MLB) 업무담당 부사장은 "이번 대회가 각국 정부로 하여금 야구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향후 WBC 참가국은 늘어날 것이며 이에 따라 놀라운 경기나 수익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