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커스 이사람] 허범도 경기중기청장

"공장 700곳찾아 여론들으며 정보인프라 구축 시설 완비"프로 야구선수나 축구선수가 시즌중 700경기에 출장했다면 일단 그 선수는 팀 공헌도에 있어 크게 인정받고 다음해 연봉은 상종가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허범도 경기중소기업청장이 지난 7일 평택시에 있는 삼양전자㈜를 방문함으로써 경기도내 공장 700개를 방문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월4일 취임이후 640일 동안 취임일이나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계속된 허 청장의 '1일 1사 방문'의 행정목표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얻었다. 허 청장의 이러한 공장방문은 "지방중소기업청장의 주된 근무장소는 사무실이 아니라 공장현장"이라는 그의 소신에서 비롯됐다. 그의 이런 행보는 단순히 공장을 방문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초기의 우려는 요즘 잠잠해졌다. 허 청장의 현장방문에 가장 커다란 호응을 보낸 지역은 경기북부지역이다. 경기북부지역 중소기업들은 지역적으로 도청과 멀리 떨어져 있어 행정지원과 각종 사업지원에서 제외돼 왔다는 소외감에 시달렸지만 허 청장이 포천과 남양주, 연천, 파주 등 북부지역 곳곳에 있는 공장들을 찾아 격려하고 업종과 업체의 성격에 적합한 각종 지원시책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경기북부지역 중소기업들은 허 청장이 주도한 북부지역 정보화사업에 크게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허 청장은 "수출업체들이 정보인프라 부족으로 각종 신용장을 동네 PC방에서 보내고 있다"는 지역여론을 듣고 작년말부터 KT의정부지사와 함께 북부지역 정보인프라 구축사업에 나섰다. 그 결과 ㈜은성전기(포천군 신북면) 등 북부지역 63개 기업에 IP-ADSL이 공급돼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한 시제품 사진전송은 물론 수출상담까지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완비해 수출여건 개선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 허 청장은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지 못한 채 공장을 많이 방문했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임기동안 최대한 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애로를 해결할 뿐 아니라 한계에 도달한 기업에는 새로운 생명수를 공급하는 역할까지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허 청장의 사무실 한켠에 자리잡은 경기도 지도에는 허 청장이 방문한 공장의 소재지를 표시하는 빨간색 핀 700개가 빼곡히 꽂혀있는데 앞으로 몇 개가 더 늘어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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