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리인하 끝났나" 시장 민감한 반응

"금리인하 끝났나" 시장 민감한 반응 당국자 발언따라 널뛰기…채권시장 극도 혼란 지난주말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의 '국채시장 과열' 발언 이후 채권시장이 연일 출렁이고 있다. 지난 21일 전 총재와 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 사무총장이 나란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국고채 수익률이 연 5.75%까지 급등한데 이어 22일에도 오전 한때 5.85%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다시 급락하는등 극심한 혼란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를 끌어내리는 선도역할을 했던 국고채금리가 5%대에서 바닥을 치면서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급속 확산되고 있으며 이를 반영, 채권매수 세력들이 대거 자취를 감추는 등 시장이 급속 냉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초저금리 정책을 통한 증시부양 및 경기회복을 기대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금리정책을 바꾸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반면 정책당국자들의 경고성 발언에 대해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국고채 금리 바닥 찍었나 최근 2~3일 동안의 채권시장은 말 그대로 '패닉'상태다. 22일 하루동안에도 채권수익률이 천당과 지옥사이를 오가는 극심한 혼란을 연출했다. 이날은 특히 블룸버그 통신이 "진념 부총리가 금리를 추가로 내릴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를 내 채권시장을 강타하면서 매수세가 아예 자취를 감춰 오전 한때 5.85%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재경부가 블룸버그 통신이 오보임을 확인하고 "금리가 높아져서 좋아질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당국의 시장달래기 발언의 영향으로 다시 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전 총재의 국고채시장 과열 및 경기회복 발언으로 콜금리 추가인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금리하락을 견인해 온 국고채금리가 이젠 한계점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실제로 시장에서 매수세는 별로 찾아볼 수 없고 매물만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장관계자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인식이 시장전체로 파급되지 않는 한 채권금리가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은 별로 없으며 당분간 조정국면을 거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종증권의 차장훈 연구원은 "아직은 경기회복을 단언하기 어려운데다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매물이 나오더라도 이를 흡수할 어느정도 있다"며 "3년물 기준으로 5.8%~6.1%대에서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저금리정책 기조 바뀌나 최근 채권시장은 정책당국자들의 잇따른 금리관련 발언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전 총재의 국고채 과열발언과 경기속도에 대한 언급으로 저금리 기조가 무너지기 시작하자 발언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 채권딜러는 "금리가 급등할 때마다 지나칠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던 정부가 최근의 금리폭등세에 대해서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정부의 정책변화가 있지 않느냐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초저금리를 통한 경기부양을 기대했지만 별 효과가 없자 재정확대등 다른 방법으로 정책을 바꾸려는 의도가 숨어있지 않느냐는 것.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일 뿐 정책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뛰자 회사채금리도 덩달아 오르는등 전 총재의 시장과열 발언이 오히려 부작용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주 초까지 이어진 국고채금리의 하락행진으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 시장이 잠시 활기를 띠기도 했지만 국고채금리 급등 이후 회사채 시장도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며 개점휴업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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