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해마다 1ㆍ2월에 실시하는 에어컨 예약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ㆍ할인점ㆍ홈쇼핑ㆍ인터넷쇼핑 등 온-오프라인 업체를 막론하고 대표적인 내구 가전제품인 에어컨의 판매가 저조, 경기위축이 본격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백화점ㆍ할인점 = 신세계이마트의 경우 1월 중순부터 2월말까지 실시하던 예약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정도 신장했지만 지난 1년간 신규 오픈한 매장을 제외하고 기존점 만을 비교할 경우 지난해보다 약 15%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도 1월 20일부터 에어컨 예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지난 주말 현재까지 22개점에서 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점포수가 14개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억원 보다 되레 줄었다. 이 같은 실적은 점포당 예약금액으로 비교하면 지난해의 50% 수준.
에어컨 예약판매 위축은 백화점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비교적 구매력이 좋은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현대백화점도 예약판매 실적이 매출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정도 감소했고, 신세계백화점도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ㆍ인터넷몰 = LG홈쇼핑은 지난 1월 한달 동안 에어컨 예약판매를 실시해 약 4,000대,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30% 수준 밖에 안 되는 저조한 실적. LG홈쇼핑은 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전자 제품 판매 방송을 줄인데다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로 에어컨 판매 방송 편성은 더욱 줄여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CJ홈쇼핑도 지난해 1월의 경우엔 에어컨 판매 방송이 주2.5회 정도 편성돼 시간당 평균 주문매출이 약 9억원 정도였으나 올 1월의 경우에는 에어컨 방송이 주1회 정도 편성됐으며 시간당 평균 주문매출도 약 6억원 정도로 떨어졌다.
지난 1월 말부터 에어컨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터파크는 판매량이 지난 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로 줄어들었으며 한솔CS클럽도 올 1월 예약 판매 실적이 지난 해 50%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지난해에는 에어컨을 사면 김치냉장고를 주는 등 판촉 행사를 벌였으나 올해는 회계기준 변경 등과 관련 이 같은 마케팅을 지양하는 분위기”라며“그러나 그 보다 계속되는 경기불안으로 좀처럼 주머니를 열지 않으려는 소비심리 위축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유통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