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운상가 일대 녹지대 만든다

2015년까지 폭 90m·길이 1㎞ 조성키로…청계천·종묘와 어우러진 새 관광명소 기대<br>보상·이주대책등 장애요인도 만만찮을듯



서울 세운상가 등 일대 13만여평에 오는 2015년까지 폭 90m, 길이 1㎞에 이르는 녹지공간이 대대적으로 조성된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관악산에서 북악산까지 이어지는 녹지공간 축이 동서를 가르는 청계천과 맞물려 서울 강북의 면모가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28일 세운상가 일대 남북 녹지축 조성사업 1단계 구간(종로~청계천)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문승국 서울시 도심활성화추진단장은 이날 “오는 8월 중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내년 말까지 세운상가 등의 철거 및 1단계 녹지축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북 녹지축 조성사업은 세운상가ㆍ대림상가 등 종로ㆍ을지로ㆍ퇴계로 일대 13만2,664평의 노후 건축물을 단계적으로 철거, 재개발하면서 남북으로 이어지는 폭 70~90m, 길이 1㎞의 대규모 녹지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은 ▦1단계로 내년 말까지 종로~청계천 구간 폭 70m, 길이 90m의 녹지대가 조성되고 ▦2단계 청계천~을지로 구간(폭 90m, 길이 290m)은 2012년 ▦3단계 을지로~퇴계로 구간(폭 90m, 길이 500m)은 2015년까지 마무리된다. 시는 우선 1단계 구간의 경우 전략사업임을 감안해 먼저 시비를 투입해 도시계획사업으로 추진한 뒤 사업에 소요되는 1,000억원 내외의 비용을 나중에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행자에게 받아낼 계획이다. ◇추진배경=세운상가 일대 43만8,560㎡(13만2,664평)는 지난 67~68년에 세워진 대형 상가촌이다. 주로 인쇄ㆍ출판ㆍ귀금속 등 영세ㆍ소규모들이 영업 중인 이곳은 건물 노후화와 지역 슬럼화로 82년 이미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상인들의 반발과 보상 문제 등으로 실제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90년대 들어 종묘∼남산간 단절된 녹지축을 복원한다는 시의 방침이 정해졌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기대 효과와 걸림돌은(?)=청계천 복원이 동서로 서울 도심의 물길을 틔웠다면 이번 녹지축 조성사업은 남북으로 또 하나의 혈맥을 형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시는 이 사업이 완공되면 청계천 종묘와 어우러져 창조적인 매력과 경관ㆍ편의성을 갖춘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완성되면 북악산~청계천~남산~관악산을 잇는 대규모 도시 녹지축이 조성돼 도심 열섬현상 완화 및 대기오염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규모 도심 녹지축은 청계천 수경축과 연결돼 세계문화 유산인 종묘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여 새로운 관광명소로 탄생하고 도심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규모 사업인 만큼 장애요인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걸림돌은 세운상가 등에 입주한 임대상가 및 소유주와의 보상 협의. 철거에 따른 영업 공백이나 폐업 가능성을 우려해 사업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부 상가는 최근 리모델링까지 해 더욱 거세게 반발할 수 있으며 이주대책 마련까지 요구하는 상인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녹지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청계천 사업보다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는 그러나 법적인 보상 범위 내에서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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