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를 품에 안게 된 신한금융지주는 2차례에 걸쳐 공개매수를 통해 LG카드 지분 100% 인수한 후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평균 매수단가는 당초 6만8,500원선에서 6만3,000원선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번 인수에 깊이 간여한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LG카드 인수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후 산업은행과 1개월간의 본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한 후 1차로 입찰제안서에서 제시한 85% 물량 가운데 현재 신한금융지주가 보유한 6% 지분을 제외한 79%를 공개매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개매수 단가는 본실사 과정을 거쳐 입찰제안서 가격인 6만8,500원선에서 5% 이내에서 할인된 가격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는 이와 함께 1차 공개매수 후 1~2개월의 기간을 거쳐 나머지 15% 물량에 대한 공개매수를 통해 100% 지분인수와 함께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입찰 과정에서 ‘상장유지’ 조건을 지켜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100% 지분을 공개매수를 통해 인수하게 되면 소액주주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지주가 100% 지분매입 후 상장폐지를 검토하는 것은 LG카드를 100% 자회사로 경영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차 공개매수의 경우 1차에 비해 공개매수 단가가 하락할 것이므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신한지주가 보유한 지분 6%의 평균단가가 3만원선이라는 점도 평균단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가 이번 LG카드 매입에 실제로 사용한 실탄은 3조원선으로 파악됐다. 신한지주는 국민연금과 지방행정공제회 등 재무적투자자들로부터 4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받아 실제로는 3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수계약이 올해 중 체결될 것을 감안하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LG카드 순이익은 사실상 전액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전체 투입금액을 감안하더라도 앞으로 카드 부문에서 매년 8,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돼 7년이면 투자금액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LG카드 인수를 계기로 카드사업 부문을 그룹 소매금융(리테일) 영업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조사기관인 닐슨리서치가 조사한 지난 2004년 글로벌 카드이용액 순위에서 LG카드와 신한카드를 합한 금액은 약 640억달러로 전세계 10위권에 해당된다. 신한지주는 그룹계열사를 통한 교차판매와 유통ㆍ통신 등 비금융업과의 업무 복합화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5위로 도약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그동안 국민은행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 리테일 사업 부문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신한지주의 리테일 사업라인은 41조원 규모로 1위 국민은행(82조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하지만 LG카드 인수를 계기로 1위 다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한지주는 LG카드 경영과정에서 2003년 9월 인수한 조흥은행의 사례와 같이 2년간의 ‘공동경영’ 기간을 둬 LG카드의 성장 잠재력을 지키면서 조직 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은 LG카드 인력이 업계 최고수준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신한금융그룹의 전사적인 성과주의 원칙과 문화를 LG카드의 평가 및 보상체계에 접목시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호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향후 경영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