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e스포츠로 공인된 게임으로는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3’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산 게임이자 PC방 이용시간을 기준으로 상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스페셜포스, 카트라이더, 프리스타일도 e스포츠 종목이다. 아직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워크래프트3와는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다. 국산 게임 중 e스포츠를 이끄는 ‘삼두마차’라고 부를 수 있는 셈이다. 이들 게임이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든 시기도 비슷하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해 2월 스페셜포스, 카트라이더를 e스포츠 공식종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9월에는 프리스타일을 공식종목으로 결정했다. 공식종목으로 지정되면 지역별 대회는 물론 정부에서 주도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넥슨은 지난해 4월 총상금 3,000만원의 ‘KTF-NA’ 카트라이더 팀 최강전 개최를 시작으로 각종 대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스페셜포스는 국산 게임 가운데 가장 먼저 공인 프로게이머를 배출했다. 서비스사인 네오위즈에 따르면 온게임넷 오리온 예감배 리그와 MBC게임 MPIO배 리그에 입상한 ‘Again*BK’ 멤버가 지난해 9월 프로게이머로 등록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최근 스페셜포스 커리지매치를 진행해 프로게이머를 발굴하고 프로게임단 창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프리스타일은 젊은이들의 ‘공통 언어’로 통할 만큼 인기 있는 농구를 소재로 삼은 탓에 해외진출을 위한 국제대회 참가에 적극적이다. 프리스타일은 지난해 8월 WCG 국산 게임 시범종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펼쳐진 아마추어-프로통합전 ‘코리아e스포츠대회’에는 스타크래프트와 이들 3개 게임 대회가 펼쳐졌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이 대회에 입상한 42명을 프로게이머로 지정했다. 삼두마차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였다. 이들 게임이 e스포츠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로는 비교적 간단한 조작과 박진감 넘치는 진행, 중계에 편리한 화면과 업체의 지속적인 노력을 들 수 있다. 실제 넥슨은 카트라이더의 e스포츠화를 위해 관점시점 화면을 새로 개발하는 등 남다른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e스포츠=인기게임’의 공식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이들 게임이 주목 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스타크래프트’를 뛰어넘는 ‘국산 스타’가 등장할 시간도 머지 않은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