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장바구니에도 '물가 인상 쓰나미'

제과·아이스크림 20~50% 올릴듯<br>라면·음료등도 인상폭·시기 저울질<br>가격 안올린 제품은 용량 줄여 출시


장바구니에도 '물가 인상 쓰나미' 제과·아이스크림 20~50% 올릴듯라면·음료등도 인상폭·시기 저울질가격 안올린 제품은 용량 줄여 출시 이효영기자 hylee@sed.co.kr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도 ‘가격인상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전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폭등세로 식음료 업계가 지난해부터 가격인상 움직임을 보여오던 터에 유가마저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말 그대로 가격인상 러시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밀가루를 비롯해 유제품 원료인 탈지ㆍ전지분유, 대두유 등 각종 농산물의 국제시세가 폭등세를 보인데다 유가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 포장용기 값 인상까지 겹치면서 관련제품 가격이 속속 오르고 있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라면ㆍ음료 등도 인상시기만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어 식료품 가격 인상은 앞으로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과ㆍ아이스크림은 밀가루와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가격이 오르면서 품목별로 새해 들어 20~30% 인상됐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탈지ㆍ전지분유가 워낙 많이 올라 본격 성수기인 오는 4월 이전에 최고 50%까지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을 올리지 않는 제품은 중량을 줄여 출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2일부터 빙과 제품인 ‘와플’을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월드콘’과 ‘미니 크런키’ 초콜릿을 현재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리는 등 과자 20%, 아이스크림 20~30%씩 순차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릴 방침이다. 또 4일부터 5,000원짜리 ‘자일리톨껌’ 한 통의 용량을 100.2g에서 96g으로 축소하고 한 상자에 11봉지가 들어 있던 ‘카스타드’는 10개로 줄인다. 해태제과는 이달부터 제과 및 아이스크림 제품 패키지 및 첨가물 변경 등으로 제품 가격을 20~30% 인상할 계획이다. 현재 700원에 판매되는 맛동산은 1,000원으로 300원 인상되며 부라보콘은 1,000원에서 1,200원~1,3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오리온제과 역시 지난해 12월20일 초코파이 한 상자 가격을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이달 중 다른 제품 가격도 10~20% 인상할 계획이다. 해태제과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밀가루 가격이 50%가량 오르고 아이스크림의 주원료인 전지분유는 3년 새 100% 가까이 올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600원에서 650원으로 오른 농심 신라면을 비롯한 라면 가격도 조만간 또 한차례 인상될 전망이다. 농심은 라면 가격 인상시기와 폭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며 삼양식품과 한국야쿠르트 역시 제품 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제품 재고 소진과 포장지 교체작업 등을 고려할 때 2월 중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유와 치즈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남양유업은 1일부터 ‘맛있는 우유 GT’를 1,750원에서 1,850원으로 100원 인상했고 지난해 11월 치즈 가격을 15% 올린 매일유업은 올 1ㆍ4분기 내에 우유 값을 5~6% 수준에서 인상할 방침이다. 매일유업의 한 관계자는 “수입치즈 값이 지난해 초 톤당 2,600달러에서 연말에는 5,700달러로 2배나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도 이달 중순께 치즈 가격을 10% 정도 올릴 예정이며 우유 가격 인상시기도 검토하고 있다. 오렌지를 비롯한 과일농축액 가격 폭등으로 주스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해태음료는 1~2월 중 주스 제품 가격을 약 20%가량 인상할 계획이며 롯데칠성음료도 조만간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인상폭을 검토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로 곡물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바이오에탄올 열풍으로 사탕수수나 밀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중국과 인도의 소비가 계속 증가하면서 수급 불균형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유가까지 오르면서 원가부담이 가중돼 가격인상 말고는 뾰족한 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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