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최고속 병렬컴퓨터 개발/전자통신연,삼성전자 등 4사와 공동

◎20기가급… 주전산기Ⅲ보다 20배속세계 최고수준의 고속 병렬처리 컴퓨터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는 컴퓨터연구단의 림기욱박사팀이 대우통신·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와 공동으로 지난 94년2월부터 2백20억원을 들여 고속 병렬컴퓨터(주전산기Ⅳ·SPAX) 연구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고속 병렬컴퓨터는 686급 CPU 펜티엄프로 16개와 하드디스크·CD롬 등 주·보조기억장치로 구성돼 있으며 20GIPS(1GIPS는 초당 10억개의 명령어 처리속도)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국산주전산기Ⅲ보다 처리속도가 20배 빠른 수준이다. 고속 병렬컴퓨터가 상용화될 경우 초고속정보통신망의 주컴퓨터로서 완전 동화상을 처리, 전송하는 등 고성능 멀티미디어 서버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이 병렬컴퓨터는 특히 CPU간의 정보전송을 통신교환방식으로 설계한데다 CPU를 2백56개까지 확장할 수 있어 동급으로는 세계 최고성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중대형 병렬컴퓨터 개발은 NCR·HP·유니시스·후지츠 등 미·일기업과 함께 우리나라가 3파전을 벌이고 있는데 외국기업의 경우 CPU 확장이 1백∼2백개에 불과한데다 통신방식도 대개 종전의 버스(BUS)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림박사는 『이번 연구시제품은 아직 상용모델과는 거리가 있지만 차세대 컴퓨터로 각광받는 병렬컴퓨터를 우리 독자기술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인 미국의 노벨사가 우리기술을 높이 평가하여 개발에 적극 참여중』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개발과정에서 통신방식·주문형반도체 등 10개의 국제특허를 출원하고 국제학회에서 3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4차연도인 내년 10월까지 분산처리·통신소프트웨어 등 응용분야를 통합한 실용시제품을 개발한뒤 참여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전자통신연구소는 오는 29일 하오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고속 병렬컴퓨터 연구시제품에 대한 발표회를 갖는다.<이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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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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