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에 가습·산소발생까지 성능 갈수록 업그레이드<br>사용권장 면적이 집 평수보다 1.5배이상 큰 제품 알맞아
'봄의 불청객' 황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들었다. 지독한 황사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개학을 미루고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기상청은 해가 갈수록 황사가 더 자주, 더 심해질 것이라는 예보를 내놓고 있다.
황사와 꽃가루가 분분한 봄철에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생활가전이 공기청정기다. 그래서 연중 판매되는 공기청정기의 40% 가량이 3~5월에 집중된다. 황사가 기승을 부릴수록 공기청정기의 성능도 갈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공기청정과 가습을 동시에=최근에는 공기청정 기능에 가습, 산소발생 기능 등이 첨가된 복합 기능성 공기청정기의 출시가 늘고 있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따로 구매해야했던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공간 활용도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웅진케어스 자연 가습 공기청정기'(모델명 AP-0807DH)는 일반 공기청정기와 가습 공기청정기로 선택 사용할수 있는 제품이다. 가습 청정은 5단계 청정기 필터를 통과한 깨끗한 공기가 가습필터를 통과하면서 습기를 머금어 촉촉한 공기를 실내에 분사하는 방식인 자연기화식 가습을 통해 이뤄진다.
자연 기화식 가습은 다른 가습 방식에 비해 입자 크기가 작아 습기가 멀리 전달되고 눅눅함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일시불 구입시 77만9,000원이며 렌탈시 등록비 10만원 기준 월 2만9,000원이다.
샤프전자가 지난해말 선보인 '2008년형 공기청정기' 3종도 가습과 공기청정기능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다. 2개의 살균이온발생기를 탑재해 기존 제품보다 공기정화력과 탈취력을 2~3배 증가시킨 2008년형 가습 공기청정기는 일정 수준의 온도와 습도가 되면 자동으로 바이러스와 곰팡이가 발생할 환경으로 인식해 플러스(+) 마이너스(-)살균 이온과 가습 기능의 미스트(mist) 이온 발생량을 조절, 바이러스와 곰팡이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
일본 도레이사와 공동 개발한 제균 헤파필터를 탑재해 황사먼지 속에 포함돼 있는 중금속은 물론 바이러스, 곰팡이, 박테리아와 각종 세균을 최대 99.97%까지 제거해 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99~132㎡(30~40평형)에 적합한 KC-C100K 모델 가격은 49만8,000원.
◇화려한 컬러로 인테리어 기능까지 = 생활가전 제품의 색상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공기 청정기도 최근 몇 년새 인테리어 가전의 기능을 강조한 화려한 색상의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공기청정기'는 제품 전면에 나뭇잎을 형상화시킨 고급스러운 문양을 새겨넣었다. 컬러는 블랙과 와인 2종. 이 제품 역시 4단계 공기청정 시스템과 헤파필터를 통해 미세먼지와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인 유기화합물질 등을 제거한다.
기존 제품에 비해 풍량은 늘어나면서 소음은 줄였으며 전면 커버가 열렸을 경우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등 안전성을 높였다. 가격은 119만9,000원이며 렌탈시 월 3만3,000원(등록비 10만원 기준)이다.
LG전자 '휘센 공기청정기'도 레드와 블루 컬러에 꽃무늬 문양 등을 새겨넣어 화려함을 자랑하며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적용한 제품도 나와 있다.
LG는 공기청정기 제품에 에어컨과 동일한 색상과 문양을 적용해 '패밀리 룩(family look)'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물세척이 가능한 '워셔블(washable) 필터'를 갖춰 소비자가 손쉽게 필터 관리를 할 수 있다. 가격은 40만~70만원대.
◇천연소재 필터 사용한 친환경 제품도 등장 = 공기청정기의 주 기능은 공기정화와 세균억제다. 이 두가지 기능은 필터의 성능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최근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자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천연 소재를 활용한 필터를 개발,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말 천연 한방 항균 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모델명 AP-1207BH)를 처음 출시했다. 이 제품에 들어가는 한방 필터는 한약재인 '황금(黃芩)'을 활용해 만들었다.
김경기 환경기술연구소 본부장은 "한의학에서 황금은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 치료제로 사용된다"면서 "호흡기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79만9,000원이며 렌탈료는 월 3만1,000원이다.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공기청정기도 은행나무에서 추출한 징코라이드와 폴라보노이드를 사용한 항균 미디엄 필터를 채택했으며 오는 4월 공기청정기 브랜드 '휴런(Hurun)'을 론칭하고 제품을 첫 출시하는 교원L&C도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를 사용한 기능성 필터를 적용한다.
◇공기청정기 구입ㆍ관리 요령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는 먼저 집의 평수 및 사용목적을 고려해야 한다. 집안 면적보다 사용권장 면적이 1.5배 이상 큰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99㎡(30평) 아파트에 거주한다면 132~165㎡의 제품이 적당하다.
공기청정기는 가정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구입할 때 소음도도 체크해야 한다. 특히 잠잘 때 작은 소음에도 숙면을 취하기 곤란할 수 있으므로 소음 발생도를 따져봐야 후회하지 않는다. 또 사용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손쉽게 애프터서비스(AS)를 받을 수 있는 회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