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FTA되면 한국 30%, 미국은 45% 수출증가"

美상의 부회장 "FTA협상은 놓칠 수 없는 기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30% 증가하는 반면, 미국의 대한 수출은 40-4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업계 관계자가 6일(현지시각) 밝혔다. 미한재계회의 사무국장인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이날 한국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양국간 FTA가 성사되면 현재 연간 720억달러 규모인 양국 간 교역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전날 FTA협상 출범에 맞춰 미 상공회의소에서 가진 회견에서는 구체적으로 미국의 농업과 금융서비스, 자동차, 의약업계 등의 이익이 기대된다고 예시한 바 있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미국이 유리한 부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곡물과 쇠고기, 식품가공 등을 포함한 농업분야를 첫번째 수혜대상으로 꼽은 뒤 금융서비스와 자동차 부문도 한국 내 관세 및 비관세장벽이 없어질 경우 혜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FTA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국측이 이익을 얼마나 늘리느냐는 정부와 업계의 역량에 달려있겠지만, 한국기업들이 매우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어서 잘 대처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며,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미국업계의 초점은 한국시장에 있다"며 이 문제는 "양국 정부간에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직답을 피했다. 미국 기업들의 개성공단 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북한은 장기적으로 볼 문제이며 "아직 상업적으로 유망한 시장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 의회 내 일부 의원들의 한미 FTA반대 움직임과 관련, "한국과의 FTA는 공화.민주 양당의 강력한 지지하에 추진되고 있으며, 많은 의원들과 협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이에 반대하는 의원을 보지 못했다"며 협상 초기인 현단계에서 의원들이반대입장을 밝히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미 FTA 협상은 "놓칠 수 없는 역사적 기회로 결렬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며 협상만 타결되면 미 의회 인준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협상 시한과 관련, 그는 내년 6월로 끝나는 미 행정부의 신속협상권(TPA)을 연장할 "약간의 기회(some oppprtunity)"가 있겠지만, 이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기때문에 양측이 협상 타결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경우 미국측의 양보가 가능한 부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타협안을 말할 입장에 있지 않으며, 미 업계로서도 협상 초기단계에서 양보나 타협안을 제시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한국 농민 등의 FTA원정 시위에 대해서는 충분히 예상됐던 문제로 한국 정부와업계들이 FTA의 이점을 널리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측의 주요 관심사항인 미국의 반덤핑 규제 개선은 FTA와 별개의 문제로 양자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그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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