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BIT2003 개막 이틀째] 무선랜 구역 ‘핫스팟’ 국제로밍 추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인 세빗(CeBIT)은 개막 이틀째를 맞아 신제품 발표 및 세계적 기업들의 신규 사업 및 전략적 제휴 발표가 잇따랐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미국의 시스코 시스템스는 무선 랜이 가능한 핫 스팟간의 국제 로밍 프로젝트를 발표,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부분 참가업체들이 부스 규모를 축소한 반면 지난해보다 전시면적을 30%가량 늘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100여 쪽 규모로 매일 발행되는 세빗의 공식 영문 뉴스레터 `CeBIT News`의 12일자 1면 상단에는 LG전자 광고가, 하단에는 삼성전자 광고가 실렸다. 현지의 국내업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세빗을 접수했다”는 농담이 퍼질 정도로 한국업체들의 참여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 이동통신사 T-모바일의 망과 유럽형 3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SGH-Z100을 이용해 양방향 동화상 통화와 초고속 데이터통신을 시연해 보였다. 삼성은 세계최대형인 54인치 액정표시장치(LCD)모니터와 63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모니터 등 최첨단 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LG전자는 독일인 남녀 도우미를 고용, 디지털 TV를 중심으로 집안의 모든 전자기기를 작동, 제어토록 하는 홈네트워킹 시스템을 시트콤 형식으로 시연해보였다. 세계 최초로 1,000 칸델라/㎡의 밝기와 1,000대 1 이상의 콘트라스트비를 구현한 `K/K PDP TV`는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AMD는 노트북용 프로세서 12종을 동시에 발표했다. AMD는 엡손 디렉트, 후지쯔, 지멘스 컴퓨터, 샤프 등이 자사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한 제품을 곧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MD는 휴대성을 강조한 초박형ㆍ초경량형 노트북 프로세서와 데스크톱 대체용도인 풀사이즈형 프로세서를 각각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AMD는 특히 제품을 개방형으로 설계, 무선랜 표준 가운데 802.11b만을 지원하는 인텔의 센트리노와 달리 801.11a 및 802.11g를 모두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아 보칼레 시스코 시스템스 마켓 디벨롭먼트 매니저는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무선랜이 가능한 핫 스팟을 가입통신사에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선 랜을 가능하게 해주는 핫 스팟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만 곳에 달하지만 자신이 가입한 통신사의 서비스 지역이 아닐 경우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관련기사



김호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