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법인 "日법인과 매출경쟁 신경쓰이네"

"본사인정 받을 기회" 총력전'매출 올라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 월드컵을 앞두고 다국적 후원사와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특수를 맞고 있지만 표정이 마냥 밝은 것은 아니다. 똑같이 월드컵을 맞은 일본법인들의 매출이 한국보다 크게 높아질 경우, 월드컵 이후 한국 법인들의 위상이 약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 다국적 스포츠용품 업체와 코카콜라 등 후원업체들은 일본 법인과 매출 추이를 비교하며 판촉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스포츠용품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국의 매출 신장은 50%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본은 한국보다 7~10배 이상 매출액이 높다"며 "월드컵 이후 본사에서의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 것인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밝힌 일본과의 매출액 차이는 인구 차이를 감안한 수치. 일본은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파는 스포츠용품 멀티샵 등 유통망이 발달해 있고 한국보다 매장수가 많기 때문에 절대 비교가 어렵지만, 본사에서는 월드컵이 한국과 일본 시장을 똑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고 생각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에 월드컵 분위기가 조금 더 활기차게 조성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다국적 후원사인 한국코카콜라도 일본과의 경쟁에 은근히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다. 한ㆍ일 양국의 코카콜라는 월드컵을 맞아 활발하게 정보를 교환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도 불꽃 튄다. 양국이 모두 실시하는 기수단과 응원단 운영 외에 한국 코카콜라는 사이버 월드컵 등 인터넷 인구가 높은 한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법인 역시 수집가가 많은 일본의 특성을 살려 월드컵 핀 트레이딩 센터를 마련하면서 맞대응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월드컵 이후의 위상. 한 관계자는 "월드컵은 한국 법인들이 본사의 인정을 받고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하지만 일본과 비교해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앞으로 본사의 지원이 일본으로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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