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스(SARS려償?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해 부산지역 경제계의 피해도 늘고 있다.
10일 부산시와 부산상의 등에 따르면 시가 주최하는 대규모 해외바이어 초청 상담회가 무더기 취소되고 시장개척단 파견 및 해외박람회 참가 등이 잇달아 무산되는 등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오는 16~18일 부산시 동래구 농심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일본 후쿠오카 바이어 초청상담회를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상담회에는 생필품과 의류업종의 바이어 10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절반이 넘는 6명이 불참을 통보해 행사를 취소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는 또 이 달 22~25일 개최하려던 해외 통상자문위원 초청상담회도 사스 확산이 진정될 때까지 무기 연기하기로 했고, 오는 6월 개최되는 싱가포르 정보통신박람회와 7월에 예정돼 있는 중국 광저우 종합박람회 참가도 취소했다.
부산시는 이 같은 해외바이어 초청상담회와 해외시장개척 등으로 1,0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무산됐다. 이와 함께 부산지역 수출업체들 중 상당수가 사스 진원지인 중국 및 동남아지역 바이어와 상담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녹산국가산업단지내 H사는 수출시장개척을 위해 내달 열리는 홍콩의 가정용품 박람회에 참가하기로 한 계획을 취소했고, 신평장림공단의 조선기자재업체인 K사는 수출상담 등을 위해 중국 다롄에 직원을 파견키로 한 계획을 무기 연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라크전과 사스 확산으로 중소기업들의 해외 마케팅이 타격을 입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김진영기자 kj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