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섬업계 실적호전 부푼꿈

원료값 내리고 제품값은 오르고화섬업계가 최근 원료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제품가격은 오히려 오르고 있어 하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화섬의 주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의 가격이 6월초 톤당 640달러선에서 최근 515달러선까지 떨어지고, 부원료로 쓰이는 에틸렌글리콜(EG)의 가격 역시 470달러에서 최근 405달러선까지 낮아졌다. 아직 연초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급격한 가격 상승세는 일단 꺽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화섬업체들의 주요 생산 제품들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폴리에스터 단섬유(PSF)의 경우 연초 kg당 87센트에서 최근 93센트까지 올랐으며, 연초 파운드당 45센트까지 떨어졌던 폴리에스터 장섬유(PF)도 현재 52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고기능 신축성 소재인 스펀덱스도 연초 kg당 7.6달러(40데니아기준)에서 현재 8~1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화섬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각 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가격 안정을 꾀하고 있는데다 차별화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효성 관계자는 "상반기중 원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채산성 악화의 주요인이 됐으나, 최근의 가격 안정으로 차츰 영업이 호전되고 있다"며 "특히 스펀덱스등 차별화 제품의 경우 중국 등 해외 수요가 좋아 최근 월별 생산량을 1,600톤에서 1,900톤까지 300톤정도 늘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화섬업체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폴리에스터 섬유 등 일반 제품의 경우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본격적인 가격 상승은 9월 이후로 봐야 한다"며 "특히 중국이 올들어 신규 화섬 설비를 본격 가동하면서 원료가격을 올리고 제품 가격을 하락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실적 개선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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