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랭킹에는 관심이 없다

제1보(1~12)


2007년 8월. 이세돌은 랭킹1위의 자리를 이창호에게 도로 내주게 된다. 이창호가 지닌 타이틀은 단 2개였다. 국내 기전으로는 왕위. 국제 기전으로는 대만이 주최하는 중환배. 반면에 이세돌은 국제 기전 2개(도요타덴소배와 TV아시아선수권)와 국내 기전 4개(GS칼텍스배와 물가정보배와 KBS바둑왕과 맥심커피배) 4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누가 보아도 이세돌의 위세가 훨씬 근사한데도 랭킹이 뒤바뀐 것은 이창호가 보너스 가산점을 듬뿍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창호는 후지쯔배 준우승, 왕위 방어, 전자랜드배 준우승 등으로 가산점을 챙기고 있었다. 매달 활약 내용이 즉시 랭킹에 반영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세돌의 팬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기원의 랭킹제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이세돌 본인은 랭킹 변동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물가정보배는 선수권전 방식을 따른 기전이었다. 우승상금은 2천5백만원. 전년도(제2기)에 이세돌은 최원용4단을 2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번 제3기에도 이세돌과 최원용은 결선토너 전에서 막닥뜨렸으나 승자는 역시 이세돌이었다. 이세돌은 최원용에 이어 조훈현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는데 결승3번기의 상대는 이영구6단이었다. 이영구는 강동윤과 홍성지를 연파하고 결승에 뛰어올랐다. 윤준상, 홍성지와 함께 토끼띠 87트리오로 불린 이영구가 드디어 본격 기전의 결승 무대에 올라선 것이었다. 결승3번기 제1국은 이세돌의 백번. 백8로 4선에 둔 수가 서반의 이채였다. 백8로는 참고도의 백1에 낮게 벌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세돌은 흑이 즉시 2로 어깨를 짚고 흑10까지 우악스럽게 외세를 펴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백12는 힘을 비축하는 두터운 수법. 이세돌이 승부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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