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인도 바로보기

전세계가 인도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우선 면적이 크고 인구가 많으며 경제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제조업의 세계공장이며 인도는 지식산업의 세계공장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도의 2억여명에 달하는 극빈층과 제조업의 취약으로 급속한 성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오는 2050년께 인도가 미국ㆍ중국에 이어 세계 제3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철강회의에 참석차 뉴델리를 다녀왔다. 처음 본 인도는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다. 우선 눈에 보이는 인도는 화려함과 근대화된 모습보다는 가난하고 초라한 사람들이 더욱 크게 오버랩되는 풍경이었다. “인도에서 나를 가장 흥분시킨 것은 내부소비의 역동성이 강력했다는 사실이다”는 말보다는 “인도를 사랑하지만 인도인까지 좋아하는 것은 힘들다”는 말이 더욱 실감이 났다. 하지만 현지에서 신문팔이 소녀에게 문을 열고 물을 먹여주는 모습을 보고 인도인에게서는 마음의 눈을, 내부의 잠재력을 보아야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우리들 대부분은 인도인들이 종교적ㆍ정신적 세계에 몰두해 현실세계를 도외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의 인도인들은 재물을 취득해 쾌락을 즐기고 해탈을 얻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즉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동시에 추구하는 거대한 시장인 것이다. 인도는 지난 8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과 1인당 국민소득이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인도가 아직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해 1인당 소득이 중국의 절반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중국 에 이어 한국의 대외 진출기지로서 가장 유망한 시장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겉으로 보이는 인도 모습보다는 그들의 생각과 행위에서 나타나는 역동성의 원인을 바르게 보고 이에 걸맞은 차별화된 시장진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20년 후에는 지금 우리가 우위에 있는 모든 산업을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는 리콴유 전 싱가포르 수상의 강연이 우리를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 요즈음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