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핵재처리시설 1주일내 재가동"

IAEA에 통보… 북핵 6자회담 중대 위기<br>봉인·감시장비 제거-검증팀 접근도 금지<br>정부 "6자 참가국들과 대응방안 긴밀협의"

北 "핵재처리시설 1주일내 재가동" 북핵 6자회담 중대 위기 봉착예상보다 빠른 수순… 對美 압박수위 높여정부 "참가국들과 대응방안 긴밀히 협의" 홍병문 기자 hbm@sed.co.kr 북한이 핵시설 복구 선언에 이어 곧 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북핵 6자회담이 지난 6월26일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북측이 밝힌 재처리 시설 재가동은 사용 후 연료봉을 재처리 시설에 투입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조만간 재처리 시설을 가동해 핵탄두에 넣을 플루토늄을 생산하겠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불능화했던 재처리 시설 가동에는 적어도 두세 달, 길게는 일년여의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해 북측의 주장대로 당장 일주일 뒤부터 재처리를 실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8월 중순 핵시설 불능화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이달 초 핵 시설 복구에 착수하며 위기감을 고조시켜왔다. 핵시설 복구 작업에 착수한 뒤 다음 단계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접근 금지와 재처리 시설 재가동이 예상됐지만 당초 관측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북측의 공언대로 당장 다음주부터 핵 물질 투입에 이어 재처리 시설 재가동이 이뤄지면 북핵 문제는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는 셈이어서 작지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더구나 재처리 시설 가동은 핵 무기 제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의 최종 단계에 다시 돌입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충격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사용 후 연료봉을 재처리하는 과정을 거쳐 핵탄두에 넣을 플루토늄을 만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우리 정부와 미국은 북한이 핵시설 복구 선언 이후 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할지 여부에 주목해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을 미국의 테러 지원국 명단 해제와 핵 프로그램 검증체계 요구 철회 등을 압박하기 위한 '살라미(얇게 썰어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전술로 해석하고 있다. 핵 시설 복구 단계를 최대한 잘게 쪼개 하나씩 카드를 꺼내 들며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dpa통신은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 재처리 시설에서 약 100개의 봉인과 25기의 감시 카메라가 제거됐지만 사용 후 연료봉은 아직 봉인된 상태라 이 같은 핵물질의 봉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IAEA에 다시 제거 요청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정부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복구 조치를 계속하는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이 조속히 불능화 조치를 재개하고 검증의정서 협의에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과 대응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아직 북한의 의도를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지만 미국이 양보하지 않으면 위기를 높이는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핵시설 복구작업에 나선 이상 결국 IAEA 사찰단 추방 등 강경 조치를 취해 미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