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HSBC, 외환銀 인수 포기] "대외신인도 하락 걱정되네"

한국 反외자 정서등 겹쳐 부정적 여파 우려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포기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대외신인도 등에 대한 영향이다. HSBC는 최근 글로벌 금융경색 속에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으로 등극했다. 세계 최고 은행이 한국을 외면한 것은 여러 면에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파장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또 반외자 정서, 대외신인도 등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우선 외국 투자가 사이에서 한국의 반외자 정서를 우려, 자금을 빼가고 대한(對韓) 투자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HSBC의 인수 포기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구나 최근 미국발 쇼크로 달러가 귀해지고 단기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있어 이번 일이 국내 금융기관ㆍ기업의 외화차입을 더욱 어렵게 하는 등 외환시장에 부정적 여파를 미칠 여지도 있다.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반외자 정서와 북한 리스크는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 뻔하다. 금융산업 육성과 허브 구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국내 금융산업에 승수효과로 작용하게 된다. 정부도 이런 점을 감안,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희망했는데 결국 물거품이 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HSBC가 중장기적으로는 철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아 해외 금융기관 유치를 통한 국내 금융산업 육성이라는 정부의 정책목표는 갈수록 희미해질 공산이 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다시 한번 우리나라 금융의 위상을 일깨워 준 것”이라며 “HSBC건의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 따져보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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