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진출 한국계은행 '고전'

상반기 17개지점, 현지법인 흑자폭 감소 은행권이 올 상반기 국내영업에서 사상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영업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미국에서의 영업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은행의 17개 지점 및 현지법인들은 올 상반기 동안 총 3,07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상반기의 3,79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폭의 적자를 기록한 외환은행 브로드웨이 지점을 제외한 12개 지점과 4개 현지법인 모두가 흑자를 냈지만 대부분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은행별로는 한빛은행 뉴욕현지법인이 58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뉴욕지점이 44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은행들은 대부분 많게는 300만달러에서 적게는 20만달러 안팎의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진출 한국계 은행들은 지난 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다가 지난해 9ㆍ11 테러사태 이후 계속된 경기침체와 대폭적인 금리인하 등의 영향으로 영업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부실자산을 대폭 정리하면서 자산건전성이 많이 좋아졌고 수익기반도 아직도 견실한 편이어서 경영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13개 미국지점의 상반기 말 고정이하 부실여신 비율은 3.48%로 지난해 말의 6.03%에 비해 2.55%포인트가 하락했고, 4개 현지법인의 부실여신 비율도 지난해 말 0.82%에서 0.6%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제전망 및 구조조정의 성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대외신인도가 높아지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 할 경우 추가적인 영업신장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진우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