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통운 후발주자들 자극 과열경쟁 우려

■ 유진그룸, 대한통운 인수전 가세<BR>M&A 구도 머니게임으로 변질땐 실수요자 투자부담 가중 가능성


‘대한통운 후발 인수주자들 수면위로 부상하나’ 유진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국내 M&A(인수ㆍ합병)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대한통운 인수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유진그룹의 참여는 금호그룹과 STX그룹의 2파전 양상에서 수면 밑에 있던 잠재적 경쟁 기업들을 자극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후발주자가 선두와의 간격을 좁히면서 약진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일단 유진그룹의 출현은 대한통운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기업들의 인수전 참여를 한층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GS, CJ, 롯데그룹, 교원공제회 등 잠재적 경쟁자들은 지분 매입 경쟁을 관망하는 분위기였지만 유진기업과 같은 제 3의 경쟁자가 뛰어들 경우 지분확보 경쟁이 과열돼 주가 움직임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도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법원이 내년에 어떤 방식으로 대한통운을 매각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분인수 비율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교적 주가가 안정적일 때 유리한 지분비율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제 3의 경쟁자 참여는 다른 후발주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유진그룹이 당장 M&A에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대한통운의 기업가치가 최대 2조원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유진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에‘올인’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진그룹이 대한통운 이외에 1~2곳의 물류기업들을 후보로 점찍어 두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기경쟁 과열은 산업계 전체적으로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M&A구도가 머니게임으로 변질될 경우 물류사업에 장기적인 뜻을 두고 대한통운을 인수하려는 실수요자의 투자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이미 대한통운의 주가는 금호그룹과 STX그룹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기존의 2만원대에서 7만원때로 훌쩍 뛰었다. STX그룹 관계자는“상황에 따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대한통운의 지분매입은 경영권 참여라기보다는 투자목적이라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현재로선 추가 지분매입 계획이 없다”며 한발 빼는 듯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대한통운의 기업가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물류업은 당장에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닌 만큼 인수전 경쟁과열로 인수비용 거품이 커질 경우 정작 실수요자는 구매를 하지 못하고 투기적 수요자들만이 이익을 보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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