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3분기까지 실적호조 지속 코스피 1,900이상도 가능"

자산운용사 새 CIO들이 본 '하반기 증시'


"올 2ㆍ4분기에 이어 3ㆍ4분기까지 기업들의 실적호조세가 지속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기존의 박스권에서 벗어나 3ㆍ4분기 최고 1,9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들어 자본시장의 첨병이라 일컬어지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에 새 얼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새내기 CIO는 과연 국내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서울경제신문은 13일 최근 CIO 자리에 오른 유병옥(하나UBS자산ㆍ이하 가나다순), 이규홍(PCA자산), 장동헌(우리자산), 장득수(현대인베스트먼트) CIO들을 대상으로 국내 증시를 진단해봤다. 이들은 올 3ㆍ4분기까지 국내 기업들의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로 1,700~1,900선을 제시한 장득수 CIO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올 3ㆍ4분기 최고점을 기록한 뒤 다소 약화될 것"이라면서도 "수출 중심의 경기가 내수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외국인 매수 지속, 연기금의 추가 매수 여력 등을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주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정보기술(IT) 및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실적호조세에도 불구하고 경기 외적인 요소가 숨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동헌 CIO는 "현재의 실적호조세에는 글로벌 당국의 인위적 부양 효과와 비정상적인 경비절감, 환율 효과 등의 요인이 숨어 있다"면서 "(경기 외적인 요소가) 지속적이지 않을 가능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증시가 현재의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남유럽발(發)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 글로벌 출구전략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결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장동헌 CIO는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해 글로벌 당국이 당분간 구조조정보다는 경기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증시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면서도 "유럽에서 발생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미국 등으로 전염될 경우 증시 상승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병옥 CIO는 "남유럽 문제 및 중국 긴축, 출구전략 등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가 해소되는 시점에서 국내 증시는 현재의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일각에서 제기하는 글로벌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이규홍 CIO는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는 이미 고비를 넘겼으며 향후 다른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더블딥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