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가 지난달 외부 영입한 임원에게 2년간 21억원의 파격적인 고액 연봉을 지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외환카드 노동조합은 15일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지난달 31일 외환카드 이사회에서 신임 이주훈 부사장에게 2년 동안 최대 21억원과 4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기습 상정 처리했다며, 은행이 외환카드에 대한 경영 간섭을 중단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계약금 3억원과 연봉 3억6,000만원, 주가가 업계 평균을 초과할 경우 첫 해에는 연봉의 100%, 2년차에는 200%의 성과급을 지급 받는다. 현재 외환카드 사장 연봉은 1억5,000만원, 감사 연봉은 1억3,000만원 수준. 이 부사장이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재직 당시 발휘한 성과를 감안해도 카드업계 현실을 감안하면 이 같은 연봉 책정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카드사의 현실과 다른 임원의 보수 수준을 볼 때 은행측 결정은 조직 체계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신임 부사장 퇴진 운동과 함께 은행측과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며 강도 높게 반발했다. 올들어 지난 2월까지 두 달동안 외환카드는 7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16일 열리는 외환카드 이사회에서는 외환은행과 카드간 경영 약정서 체결 안건이 상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은행이 법률상 의무가 없는 카드사와의 약정서를 체결, 임원의 일정 보고와 직원 보수에 대한 사전 협의를 요구하는 등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