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orking 우먼] 강은정 엔토 사장

"낙후 한국 공예품 세계화 실현 포부"디자인 전문업체인 앤토 강은정(34) 사장은 싸구려로 인식돼 온 판촉물을 다양화해 한국적인 고급 공예품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신지식인이다. 10년간 살림만 해 온 그가 디자인 회사의 대표가 된 것은 오랫동안 꿈 꿔온 한국적인 상품의 세계화를 실현하기 위한 큰 도전이다. 대학에서 한국역사를 전공한 강 사장은 한국정서를 담은 공예품의 세계화 성공에 남다른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만든 각종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것처럼 우리의 것으로 세계인들을 감탄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출장이 잦은 남편이 외국인에게 선물할 한국적인 상품고르기에 고민했던 것에서 착안, 한국적인 디자인으로 제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는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진출을 처음부터 계획하고 있었다. 가와(佳瓦ㆍKAWA)라는 상표를 만들 때도 부르기 쉽고 잊혀지지 않는 이름으로 선정했다. 가와의 이름을 단 비단 책갈피, 떡판문양을 넣은 명함지갑 등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 1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한국 판촉물 및 생활용품 전시회에 참가한 이후 한국적인 선물을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월드컵조직위원회에 이어 대기업, 정부부처 등에도 납품되면서 상품의 질과 가격 모든 면에 만족한다는 고객들의 평이다. 강 사장은 판촉물은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고려해 업체들과 업무제휴도 맺은 상태다. 그는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제품 제작을 위해 중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를 뿌리쳤다"며 "우리의 문양과 디자인을 중국에서 만든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고급 제품은 이탈리아에서만 제작되듯 한국의 고급 공예품은 한국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꿈이 크다. 낙후된 한국 공예품시장을 고급화시켜 디자인 개발회사는 물론 제작회사도 함께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체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한국의 공예품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에서 우수한 디자인이 가미된 공예품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며 "적정 생산물량이 유지되면 디자인 업체와 제조업체 모두가 만족하는 가격에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양쪽이 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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