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황우석 박사 논문조작 사건은 한국 과학발전을 위한 성장통"

건국대 석학교수에 임명된 노벨상 수상 美 콘버그 교수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사태는 미래 발전을 위한 성장통입니다. 진리를 추구하는 과학인 만큼 스스로 검증하는 메커니즘을 가동해 오류를 수정하고 발전, 성장해나가야 합니다." 9일 건국대 석학교수로 임명된 2006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로저 콘버그(60)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태와 최근 '늑대복제' 논문 재검증에 대해 이런 견해를 펼쳤다. 콘버그 교수는 "과학자도 인간이기 때문에 오류를 범할 수 있고 조작에 관한 유혹을 받기 쉬우므로 이는 미래의 발전을 위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진실규명이 생명인 과학은 스스로 검증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있으므로 스스로 오류들을 수정하고 발전, 성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이런 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었다"고 말하는 콘버그 교수는 "과학은 진실에 기반을 둘 때만 진정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의혹과 실수는 발전을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나아가야 한다"며 한국 과학계의 발전을 위해 조언을 했다. 이날 콘버그 교수는 석학교수 임명 후 처음 가진 '유전자를 넘어서'란 주제의 강연에서 노벨화학상을 받은 근거가 된 생물ㆍ의학적 과정인 전사(轉寫) 과정에 관여하는 다양한 효소 단백질을 규명하고 전사 관련 단백질 집합체의 구조를 원자 단위까지 밝혀낸 연구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건국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함께 공동 연구실을 운영하게 된 제자 강린우 교수의 신기술융합학과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고 오명 총장의 글로벌화를 향한 열정에도 감명받았다"며 "세계 최초로 글로벌랩이라는 아이디어에도 공감했다. 학생들의 활기와 학교의 발전상에 대해서도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과 한국을 꾸준히 오가며 연구와 강의를 맡는다. 그는 아버지(아서 콘버그 박사ㆍ59년 노벨 생리ㆍ의학상 수상자)의 대를 잇는 노벨상 수상자. 콘버그 교수는 "수상자의 배경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지만 아버지가 받은 것이 내가 받는 데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50여명이 넘는 연구자들이 30년에 걸쳐서 헌신적으로 연구를 한 것이 노벨상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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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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